그날그날

내부자들

開土_getto 2016. 1. 23. 12:11

아내와 파주출판단지 메가박스에서 <내부자들> 보고 왔다.

12:30 상영인데 시간이 좀 남아 '따순기미' 빵집에 갔다. 옥수수빵과 브리오슈가 맛있다.


<내부자들>은 상영시간이 무려 3시간.  하지만 연기력 탄탄한 배우들, 줄거리, 전개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특히 원작 자체가 <이끼>와 <미생>의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영화화한 것이라 그런지 리얼리티가 몰입도를 높인다.


정치권력-기업금권-언론권력이 담합해 말아먹는 한국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이들 모두가 이용해 먹고 버린 한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 분)의 복수의 대상이지만 근본적으로 깡패와 동종관계임을 말하고 있다. 내용이 여러 실제 사건들과 겹쳐진다. 이에대해 마지막에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은 허구이고 혹시 현실과 비슷하다면 그것은 우연입니다"라고 엔딩 자막처리한 것이 재미있다. 웃음이 나왔다. 우연과 실재, 허구와 현실이 동일한 사회...


영화의 재미로 정곡을 찌르는 대사도 크게 한몫한다. 그러나 단순히 재미만이 아니라 슬픈 현실이..

"어차피 대중들은 개, 돼지입니다. 적당히 짖어대다 알아서 조용해질 겁니다"

"정의? 대한민국에 그런 달달한 것이 아직 남아있긴 한가?"


영화 보고 심악산 자락 '옹기종기'에 가서 늦은 점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