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은폐

開土_getto 2016. 5. 13. 01:52


작년에 일본은 벨기에 리에쥬 극장 로고가 마치 자기네 것인양 일장기만 그려넣어 반복된 침략과 강탈의 역사로 세계적 망신을 당했다 (앞서 블로그 게시글, http://blog.daum.net/gettok/62 참고바람). 이에 급기야 디자인을 폐기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져 새로 디자인했다. 


이번엔 올림픽 유치를 위해 돈로비 공작을 했다는 뉴스도 흘러나왔다. 

이로 인해 새로 발표한 <2020 도쿄 올림픽 엠블렘>이 올림픽 유치를 위해 일본이 조직위에 뿌린 돈다발 처럼 보인다.


언론에 따르면, 2020 도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일본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에게 약 130만유로(17억3천만원)의 뇌물을 건넸다고 한다. 프랑스 검찰이 수사 중이라고 영국 <가디언>지가 11일 보도했다.


새로 교체된 도쿄 올림픽 엠블렘은 얼핏 보기에 세계가 손에 손잡고 연결되어 중앙의 태양, 곧 일본으로 모여든 형상처럼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유심해 보면 모티브가 전범국 일본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에서 나온 조각들이다. 이제 일본은 뻔뻔하게 욱일기를 일본의 공식 심벌로 아예 내놓고 표방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의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대한 불가역적 굴욕 합의, 자위대 작전권 확대를 빌미로 해외 전쟁수행 가능국이 된 안보헌법 통과, 중국 견제를 빌미로 미국과의 밀월 동맹관계 강화  등 이제 일본이 우경화 노선에 자신감이 확실히 붙었다는 이야기다. 그래도 약간은 민망했던지 욱일기의 요소들을 쪼개 뒤섞어 헷갈리게 위장시켜 놓았다. 이 디자인이 욱일승천기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은 아래 그림의 오른쪽 <장애올림픽 엠블렘> 밑부분에서 그 흔적의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 


이 디자인의 컨셉은 쪼개 놓은 욱일승천기의 퍼즐 조각들이 중심의 히노마루(日の丸) 형상을 네가티브의 빈공간으로 요동치며 형성하는데 있었던 것이다. 기법적으로는 애니메이션의 동영상 프레임을 포착해 시각화한 것이다. 계속 보고 있으면 어지럽다. 자기네 들은 역동적이라 하겠지. 

 

언제나 그랬듯이 이리 저리 은폐하려다가 결국 속내를 들키고 마는 알팍한 일본. 이런 꼴 때문에 내막과 속내가 보이는 내게 이 엠블렘은 강도7의 지진으로 땅이 쪼개지고 아베정권의 우경화로 정신이 혼미해 어지럽게 요동치는 오늘날 일본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뭔가 일을 저지르고 싶어 꿈틀대고 요동치는 일본... 


그 옆에 아무 생각없이 사는 우리 한국이 걱정이다.  



             (자료 출전: 한겨레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