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진
0514. 토.
간만에 장거리 투어. 정말 좋은 날씨. 그동안 주말마다 비오고 미세먼지 주의보 등 날씨가 엉망인데다 6월초에 예정된 영국가기 전 집필작업에 박차를 가하느라 경황이 없었다.
8시에 양평 만남의 광장에서 지인과 만나기로 약속했다. 여유있게 일찍 출발했는데도 주말 나들이 차량들로 덕소 구간부터 막히기 시작해 차질이 생겼다. 팔당터널에서 양수대교 구간에서 가다 서다 반복.
8:20 만남의 광장에 도착. 늦어져 지인에게 미안해 하고.
8:50 차 한잔 하며 숨 고르고 출발.
11:05 미시령 톨게이트. 미시령을 넘어갔더니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울산바위가 선명한 모습으로 반갑게 맞아준다. 청명한 날씨에 기온이 선선하다. 설악동으로 빠지는 척산온천에서 목우재터널 지나 우회해 만난 주문진 내려가는 7번 국도는 쾌적하기 이를데 없다.
12:04 주문진 횟집 미미식당 도착. 이 집의 물회는 푸짐하기도 하고 미나리를 넣어 향긋한 맛이 일품이다. 서비스로 시레기된장찌개를 내줬는데 물회와 냉온탕을 넘나들며 찰떡궁합이다. 파란 하늘 아래 주문진 앞바다가 마치 쪽빛 물을 들인 듯 색감이 깊다 못해 고혹적이다.
주문진 해수욕장에는 벌써 바다를 즐기려온 사람들이 보인다. 어느새 바다의 계절이다. 전인권의 노래가 푸른 해변에 파도처럼 철썩인다.
1:30 양양 거쳐 한계령으로 향했다. 오색약수터 지나 구비구비 신록이 짙어지는 오색령 오르막 속으로...
2:38 한계령 휴게소 도착. 커피 한잔 하며.. 시원한 하늘과 풍경이 속세의 묵은 때 털어주고, 해발 9백미터에서 내려다 보는 오색령이 천계와 맞닿은 절경이 귀환길 발목을 붙잡는다.
3:00 느긋해진 마음을 추스려 출발. 한계령 내려오는 길에 장수대 입구에서 잠시 정차. 재정비하고 떠나는데 백미러 속의풍경이 아쉽다. 싱그러운 녹음이 계절의 변화를 재촉한다.
5:05 양평 옛 토마토 휴게소에 잠시 들러 쉬고. 일요일이면 양평부터 막히기 시작했을 귀환길이 토요일이라 한산하다. 양수대교까지 일사천리.. 비교적 다른 때 보다 수월하게 서울 진입.
7:10 집 도착.
총 주행 520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