開土_getto 2016. 5. 30. 09:44

0530. 월


담쟁이의 생명력이 놀라워 매일 볼 수록 빠져든다.

언제부터인가 죽은 대나무 밑에 담쟁이 씨가 날아들어 뿌리를 내렸다.

조금씩 땅에 퍼져가는 담쟁이 잎과 줄기를 대나무에 얹어 줬다.

그러자 스스로 타고 오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무성해지고

어디까지 올라가는지 지켜보고 있다.

죽은 대나무는 새 생명을 얻어 뻗어 올라가는 담쟁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대체 이 담쟁이의 힘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도종환 시인은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고 했던가.

절망의 벽 앞에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힘은 절망에 대해 손을 내미는 것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