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 고위 책임자가 공식 행사장에서 “천황 폐하 만세”를 세 번 외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이정호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47)이 실제 친일 발언을 했는지 진상조사를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센터장은 최근 세종시에서 KEI 주최로 열린 환경문제 관련 워크숍에서 스스로를 친일파라고 밝힌 뒤 일왕을 향해 만세 삼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이 센터장이 “조부가 일제시대 동양척식주식회사의 고위 임원이었다” 등의 발언을 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 세금을 받는 정부기관 인사의 행위로서는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강한 문책을 주문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