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종

인간은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 

요즘 인간의 미래를 위한다는 것들은 편리함을 빙자해 가능한 몸을 쓰지 않고 시각적 탐닉만을 궁극의 목표로 삼고 있는 듯 하다. 짧은 거리도 걸을 필요가 없는 전동퀵보드와 세그웨이에서부터 청소대행 로봇, 자율주행차에 이르기까지... 

그러나 과연 몸을 쓰지 않고 사는 생활이 인간의 궁극적 행복이며 미래인가? 아니라고 본다. 최근 이른바 '자율 주행차'를 비롯, 인공지능 관련 최첨단 개발과 디자인은 인간의 존재이유와 사는 목적에 대해 심각한 질문을 하게 한다.

손도 까딱하지 않고 즐기려다가는 제 명도 다살지 못할 수 있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체내 신진대사는 물론 생리작용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누군가는 나이키 퓨얼밴드나 삼성의 갤럭시 기어핏 광고처럼 인공지능 기술이 건강 대책도 마련해 줄거라 허풍을 떨겠지만...

최근 자동주행 모드로 주행 중 충돌사고로 운전자가 사망한 테슬라 모델 S의 경우, 운전자가 '해리포터' 영화를 시청하다가 사망했다고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번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해가 쨍쨍해 밝은 날 하얀색 트레일러를 운전자와 자동주행차의 센서가 감지하지 못한데 있었다. 설상가상 사고 순간 운전자는 영화를 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는 집에서도 볼 수 있는 영화를 왜 굳이 운전 중에 봐야 했던 것인가?

이 사고는 자율주행차가 인간의 모든 감각 및 신체 기능을 대신할 수 있기까지는 앞으로도 실험쥐처럼 희생되어야할 인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더불어 이 문제는 단순히 거리에서 휴대폰 보며 걷다가 차에 치어 죽는 '부주의'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 인간의 습성과 생리작용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인간은 생리작용과 습성 상 자동주행차 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고역일 수 있다. 지각과 인지작용, 그리고 외부 환경이 수시로 바뀌는 달리는 차 안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그자체가 참기 힘든 일이다. 이는 기사 또는 조종사가 모는 버스와 항공기에 편안히 실려가는 승객 입장의 상황과는 다른 이야기다. 따라서 자율주행 중인 차 안에서 운전자는 주행 중 발생하는 여가 상황에 대해 또 뭔가를 해야만하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한다. 허나 오늘날 인공지능 기술이 조장하고 있는 주행 중 여가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채팅, 전자오락, 영화감상, 카섹스...등.

이런 것들을 인류의 미래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진지하고 성실한 답변이 될 수 없다. 이번 사고로 테슬라의 주가는 당분간 하락하고, 앞으로 인공지능 개발과 디자인은 몸과 노동, 여가 등의 문제를 심각하게 다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왜 사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서 말이다.

[출전: http://cafe.daum.net/mercedesbenz/Nfwj/16826?q=%C5%D7%BD%BD%B6%F3%20%B8%F0%B5%A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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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운전자, 충돌 당시 '해리포터' 영화 시청했나?

차 내에서 휴대용 DVD 플레이어 발견

연합뉴스 | 입력 2016.07.02. 04:49                  

차 내에서 휴대용 DVD 플레이어 발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자동주행(Autopilot) 도중 충돌사고로 숨진 테슬라 모델 S의 운전자 조슈아 브라운(40)이 충돌 당시 '해리 포터' 영화를 보고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왔다고 주요 미국 언론매체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모델 S에 들이받힌 트레일러 트럭을 몰던 프랭크 바레시(62)는 AP통신에 "(브라운이 차에서) TV 화면으로 해리 포터를 틀고 있었다"며 "그(브라운)이 숨졌을 때도 영화가 계속 재생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영화가 재생되는 것을 보지는 못하고 듣기만 했다고 설명했다.

바레시의 변호인인 폴 위클리는 로이터통신에 "사고 직후 현장에 간 목격자가 (차 안에서) 해리 포터 비디오가 여전히 재생되고 있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는 얘기를 사고조사원들로부터 들었다"며 "다만 내가 진술의 진위를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는 사고 후 모델 S 내에서 휴대용 DVD 플레이어가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에 확인했다.

브라운이 몰던 테슬라 모델 S는 5월 7일 플로리다주 윌리스턴의 고속도로 교차로에서 바레시가 몰던 트레일러 트럭의 옆면 바닥을 매우 빠른 속도로 들이받았으며, 이 충격으로 테슬라 차체 윗부분 3분의 1가량이 찢겨 나갔다.

테슬라 차체의 나머지 부분은 트레일러의 아래쪽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와 도로를 따라 200여m를 더 가다가 도로를 벗어나 비포장 구간에서 약 60m를 움직인 후 정지했다.

사고 직전 브라운과 모델 S의 자동주행 센서 양쪽 모두 트레일러 옆면의 하얀색 면을 인식하지 못했고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다. 이는 사고 당시 하늘이 매우 밝아 운전자나 자동주행 센서가 하얗게 칠해진 트레일러의 옆면을 하늘과 구분하지 못한 탓으로 추정된다.

AP통신은 자체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브라운이 6년간 오하이오 주에서 7차례, 버지니아 주에서 1차례 등 8차례 과속으로 적발된 전력이 있다고 전했다. 가장 최근 적발 사례는 2011년 8월 오하이오 동북부에 있는 최대 허용 시속 56km 구간 도로에서 시속 103km로 달린 경우였다.

브라운은 2008년까지 11년간 해군 특공대에서 복무한 후 '넥서 이노베이션스'라는 벤처기업을 차렸으며, 전기자동차 동호인들 사이에 꽤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는 4월 자신의 2015년형 모델 S의 자동주행 기능을 켜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도중 대형 트럭이 갑자기 차로를 변경해 끼어들자 모델 S가 자동으로 속도를 늦춰 충돌을 방지하는 영상을 인터넷으로 공개해 화제가 됐다.

그는 당시 모델 S에 대해 "지금까지 내가 소유한 차 중 단연 가장 좋은 차"라며 이 차의 기능을 최대한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브라운의 유족은 1일 성명서를 내고 그가 "기술 발전에 대한 열정"을 가졌다고 회고하면서 "이 비극으로부터 배운 정보가 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이들의 안전을 향상하는 새로운 혁신을 촉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30일 사고 사실을 공개하고 애도의 뜻을 밝히면서 브라운의 이름 등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그에 관해 "테슬라의 친구이며 더 넓은 전기자동차 커뮤니티의 친구였다"고 회고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윗으로 조의를 표명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사고 발생 직후 테슬라로부터 보고를 받고 나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자동주행 시스템의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해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