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그날
정성
開土_getto
2016. 7. 18. 11:37
0717.일
여름의 시작, 초복.
장맛비 그치고 옥상에 올라갔더니 그새 정원이 이육사의 시처럼 '청포도 익어가는 시절'이 되어 있다.
포도와 복숭아 익어가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린다.
나온지 얼마되지 않는 녹색 포도알과 복숭아 사이로 벌써 검붉은 녀석들도 알알이 보인다.
정성껏 물 주고 비가 충분히 오더니 응답하는 모습들이 새롭다.
마트에서 파는 선수들의 포도송이처럼 탐실하진 않지만 듬성듬성 풋풋함도 좋다.
이 세상에 아직 정성이 통하는 것이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