開土_getto 2016. 9. 5. 22:39

 0905. 일.


올 여름 찜통 무더위로 거의 두달만에 시동을 걸었다. 라이딩 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아침부터 곳곳에 비소식이라 피해가기 위해 코스를 경기북부 쪽으로 잡았다. 안개가 잔뜩 낀 양수대교와 남한강 일대의 아침 찬공기가 제법 가을스럽다. 양평 만남의 장소에서 지인과 합류해 유명산 지나 37번  국도타고 연천 방향으로 향했다.


구비치는 유명산 길에서 맛본 아침 공기가 촉촉하면서 상큼하다. 산자락의 초가을 정취는 청평호반까지 이어지고. 그러나 해가 나면서 다시 기온이 쑥쑥 오르기 시작. 연천 망향비빔국수에서 만두를 곁들어 점심하고 철원 고석정으로 향했다.


고석정(孤石亭) 일대는 때마침 평화 마라톤 대회가 열려 사람들로 북적인다. 임꺽정이 활약한 지역이라고 세워놓은 조형물도 흥에 겨워 기운이 뻗치는 듯... 그 뒤로 고석정이 위치해 있다. 한탄강 협곡 사이에 1억년된 바위, 고석(孤石)이 절경을 이룬 곳. 외로운 바위. 고독을 버텨내야 큰 바위다. 그러나 고석정 일대 협곡의 태고는 유치한 유흥지 풍경과 뒤섞여져 범벅이 되었다. 절경만 조용히 음미하고 가게 할 순 없는지...


고석정에서 지인과 헤어져 홀로 북쪽 노동당사까지 올라갔다. 지난번 한여름에 왔을 때와 또 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백마고지역 주변의 누렇게 변한 철원평야에는 벼이삭 익는 소리가 들린다. 3번 국도 타고 귀환.


모처럼 시동 걸어주었더니 애마도 즐거웠던 하루.

총 317.1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