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LG

開土_getto 2017. 9. 4. 18:22

 09.04. 월.


"가전, 작품이 되다"

요즘 등장한 LG 전자의 광고 카피. 이 광고는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쳐' 제품의 기능과 디자인을 몽환적 이미지로 포장해 가전 제품을 '초현실주의 예술 작품'으로 어필하고 있다.


LG 전자가 최근에 그룹 차원에서 디자인에 사활을 걸고 환골탈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과거 보다 디자인도 많이 개선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지향점을 초현실주의 '예술 작품'에 두고 있어 일상 삶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예컨대 광고에서 신비스런 둥근 달이 세탁기 전면부의 원형이 되거나, 초박막 TV가 성채 같은 실내 벽면에 걸리는 영상은 별 생각없이 보기에 그럴 듯 하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특별한 공간과 맥락을 요구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한국인의 주거와 양립하기 어렵다. 쉽게 말하자. LG 시그니쳐 세탁기와 TV를 위해선 집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말이다. 아니면 백평이 넘는 주방과 거실에 오로지 LG 시그니쳐 냉장고, 세탁기, TV만을 '단독의 오브제'로 놓고 쓰는 엄청난 집에 살거나. 과연 한국에서 그런 공간에 그런 식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될지 궁금하다.


가뜩이나 견디기 힘든 현실에서 꿈이라도 꾸며 살아야하는 사람들에게 또 환각제를 투여하는 제품과 광고들...

한국사회는 사람도 제품도 광고도 모두 초현실의 꿈에서 깨어나야한다.


이젠 예술도 지겨운 경지에 도달했다. 예술은 사기일뿐....



   (이미지 출전: http://www.brainbox.co.kr/bbs/board.php?bo_table=news&wr_id=44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