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장소

김기림기념비

開土_getto 2018. 12. 2. 00:27

11.30.금

 

제막식에서 완성된 <김기림 기념비>의 디자인에 대해 설명했다. 

 

자극적인 빨간 색 제막식 배경이 처음에 몹시 눈에 거슬렸다. 하지만 그로 인해

기념비에 새겨넣은 초승달이 되레 배경색으로 원형을 깨고 더욱 강조되어,

선생의 시 <바다와 나비> 속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승달이 시리다" 구절이 더 극적으로 드러났다.

 

옛날 선생이 품었던 시리고 벼리는 마음을 함께 품고

도호쿠대 총장을 비롯 참석자들 앞에서 준비한 연설문을 읽어나갔다.  

 

 

 

 

 

김기림 기념비 디자인 

(2018.11.30. 제막식 연설문 )

 

김민수 

대한민국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

 

 

반갑습니다김민수입니다.

설명에 앞서 이번 기념비 건립은 한일 양국 많은 분들의 협력과 정성스런 마음이 담긴 결실이라는 점을 밝히고 싶습니다. 평소 저는 디자인이 마음을 담는 그릇이며물화 (物化 )된 마음을 세상에 전이시켜 사람들과 함께 공공의 선을 나누고 소통하는 일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기념비 디자인은 김기림 선생이 수학했던 도호쿠대학 교정에 그의 실존적 삶과 평화의 염원이 담긴 ‘영혼의 장소 ’를 조성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저는 도호쿠대 유학 시절 품었던 김기림 선생의 마음을 담아 그의 ‘영혼이 깃든 장소 를 조성해야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이를 위해 추진위원회와 수차례 논의 과정을 거쳐 그가 쓴 대표시 여러 편 중에서바다와 나비 를 선정했습니다바다와 나비 는 선생이 센다이에서 공부를 마치고 떠나던 1939 년에 쓴 시로 암울한 자신의 실존적 상황과 정세 속에서도 희망을 추구하는 의지가 잘 담겨져 있습니다.  

 

시 속에 존재하는 디자인 유전자를 추출하기 위해 제가 해석한 김기림의 마음은 ‘시대극복의 염원 이며이를 표상하는 중요한 상징어가 바로바다와 나비 의 마지막 시행에 나오는 ‘초승달 이었습니다그는 말했습니다. “서글푼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승달이 시리다.” 이 대목에는 초승달이 보다 크고 밝은 만월로 향해가는 의지로서 미래를 위해 시린 마음의 칼을 벼리는 나비곧 김기림 자신의 마음이 담겨있다고 봅니다이러한 분석을 통해 흑백의 석재로 두 가지 초승달이 상호작용하는 환경조형물을 디자인했습니다두 초승달의 상징성은 첫째 밤으로서 김기림을 둘러싼 어두운 실존적 삶이며둘째는 낮으로서 밝은 희망의 염원입니다.

 

저는 센다이의 역사가 1600 년 다테 마사무네가 세키가하라 전투 후이와데야마에서 센다이로 성을 옮겨 도시와 영지를 조성한데서 출발했고그의 문장 (紋章 )이 바로 초승달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1980 년대 중반 미국 뉴욕에서 유학 시절에 우연히 NHK 채널에서 방영한 일본 사극 ‘마사무네 ’ 드라마를 본 적이 있습니다그리고 30 여년 후인 지난 9 월 말 센다이를 첫 방문했고시립박물관에서 근대의 여명기에 센다이 번이 보신전쟁 (戊辰戦争 ぼしんせんそう )에서 큰 희생을 치른 역사의 도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따라서 커다란 검은 돌의 초승달 형태는 바로 이곳 센다이 땅에 새겨진 도시역사를 뜻하며그 위에 잔다듬 기법으로 새긴 또 다른 초승달 이미지는 바로 김기림의 마음입니다우연인지 운명인지 식민지 조선인의 시린 마음과 센다이의 아픈 도시역사가 초승달로 서로 만나 포개진 것입니다.

 

이런 땅의 역사에 기초해 저는 땅 위로 솟은 흰색의 담대한 대리석 기념비로 시대극복의 염원을 담고자 했습니다일체의 부차적 장식없이 석재 자체로 밝은 초승달을 형상화하기 위해 기념비 앞면과 뒷면 호의 지름을 달리했습니다 이로써 정면에서 보았을 때 기념비는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내경에 의해 자연스레 초승달 형상을 드러냅니다또한 기념비 상단의 경사진 지향점은 바로 왼편에 위치했던 옛 법문학부 발상지 터곧 선생이 실제로 영문학을 공부했던 건물터의 흔적과 맞추어져 바로 이곳에서 그가 담대하게 미래의 희망을 벼리던 장소임을 암시하게 했습니다.

 

기념비에 각인한 타이포그라피 디자인은 김기림이 그토록 갈구한 시대극복의 염원을 담기 위해 폰트 저작권에서 해방된 노토산스 (Notosans)체를 사용했습니다이는 역설적으로 식민지 조선의 모더니티를 독자적으로 발전시키길 갈망했던 선생의 문학정신을 반영하기 위함입니다또한 기념비 정면에 새긴 대표시 바다와 나비 는 원본에 기초해 한국어와 일본어로 병기했습니다많은 고심 끝에 고안한 이 방법이 올해 <김대중 -오부치 공동선언 20 주년 >의 해를 맞아 한일 양국 사이의 ‘평화의 마음 을 담아낼 수 있는 최적의 표기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요즘 한국 영화와 드라마, K-pop 을 좋아하시는 일본인들은 각 시행을 대조해가며 한국어 공부가 가능할 것이고앞으로 ‘치유의 도시 센다이 에 조성된 코리아 둘레길과 이 김기림기념비를 보러 온 한국 관광객들도 일본어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이야말로 ‘사실에 입각해 해답을 구하는 태도 ’,  ‘실사구시 ’(實事求是 )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일 과거사 난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왜곡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실사구시의 정신에 있다고 봅니다양국의 불편한 관계는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당사자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져본 객관적인 사실과 정확한 판단에 기초해 해답을 얻고자 할 때만이 풀려 질 수 있습니다바로 이점이 제가 김기림기념비 디자인에 담고자 한 기본 철학이자 바램입니다이제 이 기념비를 보면서 지면의 초승달 위에 앉아 기념비에 새겨진바다와 나비 를 찬찬히 음미하며 김기림의 마음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어루만져보시길 기원합니다이로써 보신전쟁 곧 메이지유신 150 주년을 맞아 기념비에 새긴 김기림의 초승달이 센다이 도시역사의 아픔을 치유하고지성의 전당인 도호쿠대와 함께 동북아의 어둠을 밝히는 새롭고 참된 평화의 횃불이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金起林 記念碑 デザインの哲学

金玟秀ソウル大学・デザイン学部教授

 

 

1. 目的意図

 

この記念碑のデザインは詩人であり評論家である金起林修学した東北大学校庭実存的生平和への念願めた霊魂場所造成することにその目的があるそのため単純碑石あるいは詩碑建立という次元ではなく金起林先生いをめて宿造成しようとした記念碑建立委員会とは数回にわたる議論いた代表的数編からんだ。「金起林先生仙台での勉強えた日本1939いたであり実存的状況社会的情勢でも希望追求する意志がよくめまれているからである

 

2. 都市歴史場所性象徴語導出

 

研究者として記念碑デザインの核心となるべきものをのなかにまれた金起林つかのいのうち時代克服念願表象する重要象徴語としてまさに最後にでてくる三日月把握したった。「やるせない三日月みる。」ここでてくる三日月満月へとかう意志未来のためみるつまり金起林自身まれているとみたこのような分析じて石材使ふたつの三日月相互作用をする環境造形物をデザインしたふたつの三日月象徴するのは第一金起林をめぐる実存的人生であり第二るい希望念願である

 

都市仙台歴史1600年伊達政宗いの岩出山城から仙台城へと居城都市領地造成したことからまるがそこで紋章がまさに三日月であった近代黎明期において仙台藩戊辰戦争きな犠牲ったしたがってきな三日月型はこのまれた仙台都市歴史意味するものでありそのたたき技法んだもうひとつの三日月のイメージはまさに金起林いを象徴する植民地朝鮮人みるいと仙台都市歴史三日月としてなることを意図した

 

3. 記念碑のデザイン

 

このような土地歴史づき地面にそびえ大胆大理石記念碑には時代克服念願めようとした一切副次的装飾すことなく石材自体るい三日月形象化するため記念碑各弧なる直径でデザインしたって正面から記念碑には裏側づくほどくみえる立体物内径によって自然三日月形象れるまた記念碑上部いた立体的その志向点記念碑左側位置する旧法文学部発祥地すなわち金起林実際英文学修学した建物痕跡わされまさにこの場所にて大胆未来希望いた場所であることがわかるようにした

 

記念碑んだタイポグラフィーのデザインは金起林がそれほどめた時代克服念願めるためフォント著作権から解放されたノトサンス(Notosans)いたこれは逆説的朝鮮モダニティの独自的発展めた金起林文学精神反映させるためであるまた詩碑正面んだ代表的韓国語原本日本語翻訳併記した苦心考案されたこの方法こそ今年金大中小渕恵三 共同宣言20周年韓日両国間平和める最適表記方法であるとえた最近韓国映画ドラマK-popきな日本人各詩べながら韓国語勉強にもなるだろうし今後治癒都市仙台造成されたコリアオルレとこの金起林記念碑れる韓国観光客日本語機会になるだろうこれこそが事実実証づく物事真理追究することつまり、「実事求是といえるだろう

韓日歴史難題根本的解決策歪曲されがちな政治的修辞でなく実事求是精神にあるとている両国のギクシャクした関係当事者たちが直接触ってじるだれもが否定できない客観的事実正確判断づいてえをようと努力するにこそくことができるだろうこの金起林記念碑のデザインにめようとした基本哲学でありみであるそしてこの記念碑ながら地面三日月ろし記念碑まれたをじっくりと吟味金起林いをくの々がじてほしいとそして戊辰戦争また明治維新150周年記念碑んだ金起林三日月仙台都市歴史治癒知性殿堂である東北大学東北アジアの暗闇らすしくも平和のかがりになることをか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