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틴
11.15.금.
고궁박물관에서 건축역사학회 심포지엄이 있어 다녀왔다.
<사바틴과 한국 근대기의 건축영향관계 연구>.
많이 참석하진 않았지만 발표 중에 다음과 같은 중요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스베틀라나 레보쉬코 교수(상트폐테르부르크 건축토목대학교)의
"1890-1930년대의 중국과 한국의 러시아 건축가들과 그들의 유산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발표의 요점은,
1. 근대기에 러시아 건축가들의 극동 아시아에서의 활동에 대한 연구결과를 조명하는 것.
2. 특히 러시아 건축가들이 중국과 한국의 건축 문화에 크게 기여해 "새로운 역사적 시기"로 봐야 한다는 것.
3. 이 시기는 중국과 한국이 유럽의 건축 전통을 접하고 거주 형태와 공간 환경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나타난 시기로 특징지울 수 있다는 것.
이는 그동안 나의 강의와 저술 등을 통해서도 거듭 강조했듯이,
소위 '식민지근대화론'은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조선에서 펼쳐진 근대화의 발아와 전개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치 않는 친일파 종놈들의 시각에서 본 허무맹랑한 주장임을 방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19세기말 극동아시아에서 러시아 건축가들의 활동과 관련한 실체적 사실은
일제의 군홧발 밑에서 '식민지근대화' 말고도 다른 선택들도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요즘 일본의 경제침탈에서부터 지소미아와 방위비분담 협상 등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을 보면
과거 대한제국이 망한 것은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힘이 없어서만은 아니다.
나라 팔아먹는데 환장한 인간들과 이에 무심한 사회 내부의 인간들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