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그날
꽃보다 허탈
開土_getto
2020. 5. 10. 21:37
05.10.일.
어제 내린 비로 촉촉해진 대지가 싱그럽다.
공원 산책하다가 스친 습기를 머금은 라일락과 장미꽃 잔향이 진하다.
그러나 꽃내음 맡으며 조용히 보내는 한줌의 휴식도 과분한 것인지
이태원 클럽에서 감염자 확산 소식과 경보가 긴급재난문자로 계속 날아든다.
간신히 진정세로 붙잡아 놓은 코로나19 사태를 무책임한 자들이 신천지처럼 또 뒤집어 놓았다.
이로써 한국은 프랑스 등 외신의 지적과 달리 개인에게 자유가 너무 보장된 사회임을 입증했다.
반면에 몇 달간 생고생한 질본과 의료진 그리고 거리두기 실천하며 숨죽여 살았던 시민들의
의식과 노력이 일순간 물거품이 되었다. 이 허탈감과 상실감을 누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클럽 방문자는 자발적으로 검사에 조속히 응하고, 그렇지 않을 시
이로인해 발생한 모든 법적 책임과 사회적 비용을 물어라.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자유를 강조하면서 국민 이동권도 제한하는
그 잘난 프랑스 같은 나라에선 '자유에 책임이 따른다'고 하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