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령
2021.4.5.월
서울에 참사의 망령이 부활하는가.
2008년 '숭례문 화재사건'.
2월 10일 방화범의 소행으로 화재가 발생해 1층 누각을 받친 석반만 남기고 모두 전소해 붕괴해 버렸다. 원인은 이명박 시장 재임 중 관광-개발주의 차원에서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숭례문을 일반에게 개방한 결과의 참사였다.

2009년 1월 20일. '용산참사'.
이명박을 계승한 차기 오세훈 전시장은 2007년 7월 '한강 르네상스계획'과 연계하기 위해 기존 용산철도청 부지와 함께 서부이촌동까지 무리하게 확대 포함한 이른바 '용산 부도심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의 정확한 명칭은 '용산국제업무지구(YIBD) 계획'. 이는 용산4구역을 포함해 수십 조에 달하는 개발 프로젝트로 용산 일대에 대규모 개발광풍을 몰고와 땅값을 폭등시켰다. 이에 기존 주거세입자와 임차상인에 들에 대한 보상문제가 불거져 나와 생존권 보장 차원에서 시위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2009년 1월 20일 새벽, 남일당 건물에 투입된 경찰 특수부대 병력의 과잉 진압으로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철거민 포함 6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부상당한 대참사가 일어났다. 용산참사에 투입된 경찰병력은 방어용 부대가 아니라 대테러 진압 부대였다.
이 사건의 쟁점은 개발주의에 저항하는 시민은 '폭도'가 되어 '대테러 진압대상'이 되어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 그럼에도 이 생난리를 친 용산 부도심 개발은 무리하게 확대된 계획으로 2013년에 사업이 취소되었다. 도대체 왜 무엇때문에 사람이 죽어야 했는가?
기억하지 못하는 역사는 반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