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그날

귀환

開土_getto 2021. 8. 17. 15:19

08.15.일

 

홍범도 장군이 돌아온 날. 

봉오동 전투 승전 101년, 카자흐스탄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난지 78년만이다.

 

그토록 바라던 독립 조국의 품에 돌아오는 그를 영공에서 영접한 공군 전투기들의 호위와 

서울공항의 마중식에 만감이 교차한다.

 

일제에 나라를 잃은 조선인들은 만주와 연해주 지역으로 이주해 3.1혁명 이후 항일무장투쟁에 나섰다.

특히 고려인으로 불린 연해주 조선인들은 1930년대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으로 또 다시 터전을 잃고 중앙아시아에 버려진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아야 했다.

 

그리고 그들은 해방 후 한국 사회에서 기억 저편으로 지워져 갔다.

장군의 유해 귀환만이 아니라 고려인에 대한 치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한편 이제야 귀환한 장군에게 여전히 빨갱이 낙인을 찍는 자들이 있다.

나라를 팔아먹고 친일에 앞장선 공로로 부와 권력을 잡아 대물림하고, 이에 붙어 산 자들은 

빨갱이 타령으로 영원히 단물을 빨고 싶겠지만 당시 조국 해방을 위해서는 이념을 초월해 모두가 힘을 합해 일제와 싸웠다.

 

그 덕에 이런 날이 왔으면 고려인들과 장군에게 한 줌의 미안함이라도 표하고 겸허해져야...

 

 

(사진: OBS/MBC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