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출판사로부터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얼마전 중국 상하이교통대학교 출판부가 내 책 <한국도시디자인탐사>(그린비, 2009)를 중국어로 번역 출판하겠다고
의사를 타진해 왔는데 마침내 에이젠시 통해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는 전갈이다.
2009년 출간되어 말없이 서가에서 쉬고 있던 이 책이 다른 나라에서 재조명되어 번역 출간된다니 기쁘면서도 기분이 묘하다.
이 책은 대략 1999년 무렵부터 10여년에 걸쳐 개발주의의 광풍이 휘몰아치는 지자체 도시 현장을 온 몸으로 찾아다니며,
이면에 방치된 역사문화적 기록과 가치를 재발견하려했던 내 삶의 기록이었다. 원래 방송 등에서 다뤘던 중소 도시들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분량인지라 한 권에 담을 수 없어 신문에 기획특집으로 연재했던 6대 광역시만 일단 출간했었다.
중소 도시편은 따로 엮어 출간하려 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졌고..
도시는 우리의 몸과 같은 생명의 조직이며 시간의 켜로 이루어져 섬세하게 살아 숨쉬어야할 인간 생태계다,
이 책의 화두는 '영혼이 살아 숨쉬는 도시를 위하여'였다.
마구잡이식 개발 대신에 신중하게 도시 정체성을 찾아 디자인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답을 찾으려 했던... .
중국에서 <한국도시디자인탐사>가 번역 출간되는 이유는 한국에 대한 높아진 관심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중국 내에 한국 처럼 무분별한 개발주의에 대해 자성적 시선의 디자인 철학이 필요하기 때문이겠지.
부산 동구 범일동 일대와 해운대구 마린시티
인천 중구 중앙로
대구 시가지와 팔공산
광주시가지, 광주천, 무등산
대전 엑스포공원과 스마트 시티
울산 공업탑(1962) 교차로
ⓒ 김민수,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