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디자인문화탐사: 디자인, 문화, 상징의 변증법>(그린비, 2016)이 새 모습으로 마침내 출간되었다.
개정판이 나오기까지 지나간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사적 감각에 의존해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구호 외치는 이른바 '눈먼 계몽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디자인은 인문주의 철학적 성찰에 기초해 그것이 작동하는 사회경제적-문화기술적 원리를 이해하고, 디자인의 오남용을 치유해 인간 삶을 공공적 차원에서 지속시켜야 할 심각한 위기의 국면에 이르렀다.
이점에서 디자인이 어떻게 삶의 방식으로서 변화하는 문화와 수많은 공간-사물-이미지 상징들 사이에서 상호작용하는지 그 변증법적 관계를 밝히고자 했던 이 책의 본래 의도와 내용의 많은 부분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본다. 현상계의 표면은 바뀌어도 그 속의 본질과 원리는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기에...
초판 14쇄까지 발간되며 경계를 넘어 많은 사랑을 받았듯이 다시 많이 읽혀지길 빌며 이 책을 세상에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