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디자인역사문화

취미와 장소 35

검사

02.09.화. 모든 차량은 자동차의 경우 신차 구입 후 4년 지나면 검사받고 이후 2년 마다, 바이크는 신차 3년에 받고 2년 마다 정기검사를 받는다. 그새 3년이 지나 오후에 바이크 정기검사를 받으러 미리 예약한 검사소로 갔다. 구조변경없는 순정 상태라서 소음측정까지 금방...합격. 확인서 받고 내친 김에 파주 헤이리로 향했다. 커피집이 되어버린 한길사 북하우스는 갈 때마다 안쓰럽다. 이유는 세월이 흘러 굽이치는 주름 형태의 목재 외장재에 난 균열과 뒤틀림 보다도 갈 수록 책 사는 사람을 보기 어렵다는 것. 출판계 불황에 코로나까지 겹쳤으니. 바람을 가르며 귀환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차량 정기검사처럼 건강검진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 상태와 지식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휴대폰만 들여다보지 말고 책이..

취미와 장소 2021.02.10

화진포

10.18. 일. 아침 기온이 뚝 떨어졌다. 주행 중 손이 시려 열선 그립과 시트를 켜고, 어느새 가을도 막바지. 단풍이 물들은 진부령을 넘어 고성으로 향했다. 화진포 호숫가에서 가던 길 잠시 멈추고, 개골산이 되기 전 만추의 설악산이 금강산으로 이어진 백두대간을 호수에 담아봤다. 옛날에 추사 김정희 선생이 어느해 가을 금강산 길에 강릉 선교장에 들러 주인장에게 써준 '홍엽산거'의 시심도 그랬겠지. 자신을 붉게 소진하고 사라지되 죽지않는 산의 낙엽과 같은 인생을 음미했던 추사... 화진포 해변은 동해안 해변 중에서 탁트인 경관이 일품이다. 한적한 푸른 바다에 마음을 던져 코로나 블루를 씻는데... 예전에 못보던 스테인레스 조형물이 햇살에 번들거린다. 하늘을 나는'고성 명태'. 날치인줄...멀리서 보면 지..

취미와 장소 2020.10.29

상원사

10.11.일. 아내와 가을여행. 6번 경강로 따라 오대산 가는 길에 봉평 이효석 생가에 들러 잠시 쉬고, 오대산 단풍은 아직 시작 단계. 설악산 쪽 단풍이 오대산에 내려오려면 한 주 정도 더 있어야 할 듯. 상원사에 오르니 특히 동종각 난간에서 바라본 가을 풍경이 일품이다. 1600년 세월을 견뎌온 천년 고찰과 함께 코로나 역병 속에서도 곱게 물들어가는 산사의 단풍이 있어 큰 위안이다. 상원사는 오후에 느즈막히 가야 고즈넉한 제모습을 드러낸다. 월정사로 내려오는 비포장길에 내리는 어스름 저녁의 고요함까지

취미와 장소 2020.10.12

아야진

09.20.일 코로나 비대면 일상이 장거리 투어 방식도 바꿔놓았다. 무책임한 자들의 광복절 집회 이후 휴게소나 음식점 가기도 꺼려진다. 원칙을 정했다. 주유소는 셀프, 휴게소는 내부 접촉없이 볼일만 보고 거리두기, 음료는 집에서 보냉병에 담아가 휴게소 밖에서 마시고, 식사는 최소의 취사장비로 자체 해결을 위해 세미 캠핑 방식으로 패킹하고 길을 나섰다. 청정 공기 가득한 진부령 넘어 고성 아야진 해변에 도착. 철지난 해변의 한적함과 바람, 파도, 쪽빛 바다 보며 식후 드립 커피 한잔으로 코로나 블루를 씻어내고 해가 짧아 코스를 줄여 미시령 방면으로 향했다. 장쾌한 울산바위가 양팔을 활짝 벌려 맞아 준다. 유명산 넘어 적막한 청평호반에서 잠시 쉬고 돌아온 장투의 뻐근함이 힐링... 오늘 주행 거리: 515...

취미와 장소 2020.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