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이태원 사건,책임지는 인간은 어디에도 없고그곳에 갔다가 참변당한 희생자들만 탓하는 자들이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태원은 원래 용산구가 지정한 '관광특구'라는 것.누군가 지워버렸지만 녹사평 교차로 담벼락에 '이태원 관광특구'선전 벽화까지 그려놓고 용산구가 그림으로 삐끼질까지 하지 않았던가. 놀러 오라고해서 갔다가 사고가 났으면누군가 책임을 져야할 것 아닌가. ⓒ 김민수, 2012 도시와 장소 2023.04.06
가을 10.30.일 10월의 마지막 오후 태양은 다시 떠올라 붉게 물든 산을 비추고 있었다 이 계절이 지나면 사라질 운명의 모든 것들을 또렷히 선명하게 비추고 있었다 도시와 장소 2022.10.31
1029 10.29.토. 명복을 빈다이태원 해밀턴 호텔 옆골목길에 인파가 몰려 압사. 많은 사상자가 발생헸디. 소방차 142대 출동.이런 대규모 심폐소생술은 처음 본다. 낮부터 경찰은 인파가 몰려들 것을 예상해200명의 경찰(*참사 후 137명으로 발표)을 투입한다고 보도했다. 예고된 참사.정부, 경찰, 서울시, 구청이 어떤 안전조치를 했는지 궁금하다 책임 소재가 없다면 모든 원인은 주체가 없는 장삿속 축제와인간 구덩이에 재미삼아 몸을 맡긴 사람들의 부주의 탓?아니다. 이곳은 용산구가 정한 이태원관광특구다. 세계에서 비교적 안전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자긍심' 비슷한 말은 먼 옛날의 말이 되었다. 사진 ⓒ 김민수, 2020 도시와 장소 2022.10.30
숲 0724. 일. 장흥의 한 수목원. 이곳은 백년이 넘은 잣나무 자연림을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조성해서 좋다. 숲 내음, 촉감, 물소리 등이 오감을 자극해 우울증 시대에 자가 치료에 딱 좋은 곳. 무엇보다 꾸미지 않아서 좋다. 기존의 자연 경관과 식생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존해 20년간 가꿔 온 수목원 주인장의 정성과 노력이 존경스럽다. 대부분 그렇듯이 화려한 꽃만으로 꾸미지 않고 꽃과 풀과 나무가 함께 어루어진 자연 그대로의 정취가 돋보인다. 숲 속의 향긋한 테르펜과 피톤치드를 마시며 숲길을 걸었다. 말초 혈관과 신경이 모두 열리며 온 몸이 치유되는 느낌. 생각이 몸과 함께 머문 오후.. 도시와 장소 2022.07.25
풍경 0602. 목. 코로나 시기에 눈에 띄는 소비 풍경 중 하나는 사람들이 소확행할 수 있는 장소와 공간을 찾아 유령처럼 떠도는 것... 이로 인해 정취가 있는 도로 길목 곳곳엔 빵공장과 베이커리 카페 등 대형 카페들이 우후죽순 들어선다. 대부분 넓은 주차장을 갖추고 내부에 빵과 음료를 팔고 있지만 북적이는 마스크 쓴 사람들 외에 문화적 프로그램이 있는 곳은 흔치 않다. 양주 기산저수지의 한 베이커리 카페. 지난 5월 중순에 둘레길이 개통되어 일부 구간은 산책도 가능하다. 돋보이는 것은 '건축적 형태' 자체 보다도 풍경을 품은 공간과 대인간 거리두기를 위한 물리적/심리적 개방감이다. 경관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풍경에 따라 각 층마다 다채로운 전망을 형성시켰다. 별 꾸밈없이 풍경에만 집중한 일관성이 실.. 도시와 장소 2022.06.02
물성 0530. 월 길가다 마주한 작은 카페. 입구 벽면에 사인과 메뉴판 공간을 구조적으로 통합했다. 근대 아방가르드 디자인은 과거의 회화적 재현으로서 이미지를 거부하는데서 출발했다. 그것은 재료의 물성과 질감이 형태를 구조화하는 새로운 원리의 발견이었다. 요즘 디자인의 역사도 모르고 재료의 물성에 대한 탐구가 뭔지도 모르는 디자이너들이 너무 많다. 할 줄 아는 것이라곤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뿐인... 반가운 디자인이다. 몇 해 전, 학과 사인시스템을 전면 교체하면서 벽면에 새겨넣은... ⓒ 김민수, 2022 ⓒ 김민수, 2019 도시와 장소 2022.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