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디자인역사문화

디자인역사문화 전공

청와대

開土_getto 2018. 6. 23. 12:11

06.21. 목.


전공생들과 오후에 청와대 사랑채에 가서 전시 <함께, 보다>를 관람하고 종강모임을 가졌다.

<함께, 보다>는 청와대 소장품 특별전으로 청와대가 그동안 수집한 미술품을 일반에 공개한 것. 


전시물 중에는 여러 수집 미술품들과 함께 영빈관 실내디자인 도면과 장식화 등이 보이고,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때 <평화의집>에서 두 정상이 앉았던 의자와 훈민정음 벽화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소장품을 잘 전시했는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미술품과 장식물들이 청와대 국정철학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관람객들이 좀 더 알 수 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론 전시 외에 청와대 본관 디자인에 대해 할 말이 있다. 청와대 본관 중앙계단의 <금수강산도>에 대한 것이다. 이 그림은 청와대 본관의 얼굴에 해당하는 중앙계단 위치해 있다. 작가의 의도에 따르면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와 옛 지도를 현대적으로 변용해 한반도를 그렸다고 한다. 


그러나 이 지도 그림은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역동성이나 희망 따위와는 무관하게 족쇄처럼 채워진 반도적 숙명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그림이 답답함을 넘어서 한반도의 숙명적인 공간적 한계를 담고 있는 자폐아적 이미지로 다가온다.


남북 평화체제에 기초해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한반도의 큰비전을 모색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뜻을 펼치기 위해선 이런 그림은 교체했으면 좋겠다. 또한 청와대 본관 디자인을 맡았던 한도룡 전교수나 <금수강산도>를 그린 작가 모두가 홍익대학교 미대 출신들이라는 것도 좀 그렇다. 그동안 권위주의 정권에 의해 가려져 누가 어떻게 디자인을 했는지 알려지지 않았던 청와대 흑역사의 산물인지도... 


관람 후에 전공생들과 체부동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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