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디자인역사문화

도시와 장소

명동

開土_getto 2015. 12. 25. 13:02

눈없는 화창한 크리스마스.

모든 이들에게 평화와 안식이 함께 하길...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내와 명동에 갔다. 

날씨는 포근해서 좋은데 중국산 미세먼지가 너무 심하다.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했다.

 

명동교자에서 점심. 옛날 대학 때부터 아내와 찾는 단골집이다. 수십년을 다녀도 변한 것은 음식값뿐. 대학 때 3천원 하던 칼국수가 지금은 8천원. 얇은 만두를 곁들인 깊은 육수 맛과 함께 마늘을 잔뜩 넣은 김치까지 옛 맛 그대로...

 

식사 후 사람들로 북적이는 골목을 산책. 지나다 보니 반갑게도 김밥과 떡볶이로 자주찾던 명화당도 위치만 1층에서 2층으로 바뀌었을 뿐 아직 그대로 있다, 아내와 차 마시던 찻집도 놀랍게 그대로. 옛 국립극장의 원형을 되살린 명동예술극장도 기억의 덩어리를 뭉치는데 한 몫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명동은 외국 거리처럼 낯설고 덧없이 변해만가는 곳이 되어 버렸다. 업종의 다양성도 많이 사라져 갈 수록 늘어나는 것이 관광객들을 겨냥한 화장품점. 이 추세에 밀려 예전에 자주가던 세종호텔 뒤편의 오디오 전문점들도 거의 문을 닫고 이젠 한 곳만 남아 있다. 그러나 아직 남아 있는 옛 맛집들과 자취들이 신경조직을 잇고 있어 그나마 발길이 닿는 곳..

 

명동을 돌아보고 오는 길에 남산 한바퀴... 

 

김민수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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