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7. 일.
아침에 비는 멎었지만 먹구름이 잔뜩 끼어 출발하면서 살짝 걱정했다.
8:10 출발. 약간 늦게 출발했더니 노면도 어느정도 말라있었다. 새벽에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일요일 아침 도로는 한산하다. 막힘없이 양평까지 달렸더니 약속시간보다 이른 9:30에 도착.
9:40 지인과 만나 차 한잔하고.
10:10 출발. 오늘 점심은 양구군 남면에 위치한 막국수집. 근래 주말마다 날씨가 좋지 않아 투어도 못나가고 그사이 꽃이 피었다가 다 져버린 듯. 해서 산골 양구 쪽으로 가면 혹여 벚꽃이 아직 남아 있지 않을까 싶어 지인이 방향을 잡았는데 예측이 맞아떨어졌다. 양구 쪽에서 늦은 벚꽃이 피어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꽃놀이 사진도 찍고..
12:30 광치막국수 도착. 이 집은 양구에서 맛집으로 유명한데 비빔막국수와 함께 감자전과 임자탕을 주문했다. 그런데 주문해 나온 음식 모습이 뭔가 허전하다. 이게 뭔가? 허나 임자탕은 도토리 옹심이로 걸죽하게 끓인 탕인데 비빔막국수와 궁합이 잘 맞았다. 감자전도 맛있다.
46번타고 춘천으로 내려가는 길은 터널이 많긴 해도 거의 고속도로 수준이다. 환상적이다.
마지막 지는 꽃과 떠나 가는 봄날이 아쉬워 귀환길에 신청평대교 건너 북한강변길을 탔다. 양수리 빠져나오면서 행락 차량들로 고생 좀 했지만 북한강변의 꽃길은 언제나 그렇듯 아름답다. 아쉽다. 한 주만 일찍 갔었으면 화사한 꽃길 속을 달렸을텐데.. 그래도 강과 바람과 흩날리는 꽃잎들에 취해 달리는 운치가 아직 살아 있다.
4월 들어 집필작업에 몰두해 심신의 피로가 쌓였었다. 강변의 꽃길을 따라 모두 사라지는 듯...바람이 심하긴 해도 오후에 햇살까지 아주 좋다. 아그네스 발차의 <기차는 8시에 떠나네> 들으며 쪽 뻗어나가는 강변길에서 왠지 코끝이 찡해진다.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6:00 집 도착.
오늘 총 주행: 366.7 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