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디자인역사문화

평론

호흡

開土_getto 2016. 8. 31. 18:00

0831. 수.


전기차 개발 서킷에 '왕별'이 뒤늦게 시동을 걸었다. 이로써 독주하던 테슬라는 물론 'i8'을 런칭해 '첨단스럼'을 잃지 않은 BMW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전기차 서브 브랜드을 확정하고 본격 시행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테슬라 'S'와 BMW의 'i8' 등 선발 브랜드에 맞서 벤츠는 새 전기차 브랜드로 'MEQ'을 확정했다. 영국의 오토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앞으로 변츠는 기존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 곧 '메르세데스-AMG'와 별도의 전기차 특화 브랜드로 'MEQ'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먼저 EQ 라인의 'S' 클래스인 'EQS'를 2-3년 내에 출시할 예정이란다.


2015년 이미 선보인 전기차 프로토타입 'IAA'은 향후 EQS 디자인의 면모를 미리 짐작케 한다. 최근들어 벤츠가 외관 디자인을 훼이스 리프팅(face lifting)하면서 일부 라인에서 다소 조잡해 지고 있는 경향과 달리 '묵직한 단순미와 성깔있는 고전적 맛'을 자아낸다. 특히 대담하게 라지에타 그릴과 왕별 엠블렘이 프론트 범퍼와 본넷을 모노코크 차체로 통합한 전면부 디자인은 가히 압권이다. 이렇듯 기존 라인과 확실하게 차별화된 디자인은 전기차에 대해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잠재 고객층으로부터 새로운 매력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벤츠가 그동안 테슬라와 베엠베의 행보를 주시하면서 자신만의 전기차 기술력과 디자인을 축적해오고 있었음을 말해주는 것으로 벤츠의 개발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베엠베는 대체로 신기술을 개발해 곧바로 신차 개발에 적용해 발빠르게 출시하는 반면 벤츠는 평소 신기술을 개발해 축적해 두었다가 적절한 시장 환경의 타이밍을 노려 '조금씩' 시장에 풀어 놓는다. 


이러한 전략은 신기술이 시장에 적용되면서 발생하는 시행착오와 위험부담을 줄이고, 더욱 정교해진 기술과 디자인 인터페이스로 자신의 브랜드 가치와 품격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기업의 호흡이 길어야 가능한 전략이다. 


한국에도 이런 '센호흡'의 기업과 인간들이 좀 있으면 좋으련만...



메르세데스 벤츠가 2015년 발표한 전기차 컨셉카 'IAA' (자료출처: 현대디자인센터)




'평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덕  (0) 2016.09.22
삼성  (0) 2016.09.03
리우  (1) 2016.08.07
창조  (0) 2016.07.06
경종  (0) 201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