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디자인역사문화

도시와 장소

딴쉐이

開土_getto 2016. 12. 30. 17:47

12.30. 금.


지난 10월 타이페이 다녀온 후 정리하지 못한 딴쉐이(淡水) 사진들.

빡빡한 일정으로 여러곳을 다니진 못했지만 19세기 타이완의 근대 개항지 딴쉐이를 찾아가 다행이었다.


딴쉐이 지역은 타이페이 도심에서 북쪽으로 4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물 맑은 강'을 뜻하는 지명처럼 이곳은 예로부터 원주민이 강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를 터전 삼아 살아 온 곳. 그러다가 17세기 스페인과 네덜란드인들이 점령해 유럽식 건물과 가로가 조성되기 시작, 1860년 개항하면서 19세기 대만 최대의 무역항으로 번성했지만 일제강점기에 타이페이 동쪽에 지룽항이 개발되면서 쇠락해 갔다. 그러나 오늘날 딴쉐이가 유명 관광지가된 것은 이 지역에 남아 있는 개항장의 장소성이 잘 보존된 시간의 켜 때문이다. 


MRT 전철을 타고 딴쉐이역에 도착해 북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딴쉐이라오제(淡水老街) 공원이 나온다. 이곳은 1901년 타이페이-딴쉐이를 잇는 철도 부설을 기억하기 위해 옛 선로와 BK20 옛증기기관차로 조성되어 있다. 딴쉐이옛거리는 이곳에서 중정관광시장을 지나 좀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나온다.   


ⓒ 김민수






딴쉐이옛거리는 중정관광시장길과 겹쳐진다. 시장길은 많은 상점과 음식점, 관광객들과 스쿠터들로 붐빈다. 길 왼편 곳곳에 강변으로 통하는 골목길들이 있다. 이 골목길을 나가면 시원한 강변 풍경이 펼쳐진다. 





 








딴쉐이옛거리의 정취는 캐나다 선교사 매키 박사(Dr. Mackay)상이 있는 삼거리에서부터 잘 나타난다. 매키 박사는 1872년에 딴쉐이에 도착해 고딕식 붉은 벽돌의 예배당을 건립하고 그 옆에 진료소를 개설해 선교를 목적으로 근대 의술과 교육을 심었다.





















아래 사진 속의 예배당 오른쪽 건물자리에 현대식 건물을 신축하면서 옛건물을 완전히 멸실하는 대신에 벽면을 살려둔 선택을 했다. 딴쉐이옛거리의 장소성에 대한 생각과 노력이 돋보인다.






딴쉐이교회에서 옛거리로 나와 가다보면 옛 무역상사 건물이 나온다. 더글러스 라프레이크 상사 건물. 이는 스코틀랜드 상인 라프레이크가 1870년 홍콩에 설립한 이래 대만과 중국 남부 연안 항구를 정기적으로 운항한 선박들을 개설한 상사라고 한다. 현재는 내부에 딴쉐이 지역의 역사적 장소와 건물을 소개하는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재활용되고 있다.








홍마오청( 산 안토니오 요새)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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