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9. 수.
학생들 데리고 덕수궁과 정동 일대 답사 수업 다녀왔다.
오전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오후 날씨가 화창해 다행. 학생들의 표정이 학교에서 보다 한결 밝아 보인다. 학교는 감옥인가.
19세기말 대한제국 시기는 국내정치와 국제정세 모두가 요즘 한국의 현실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다. 국정농단으로 파탄난 정국에 오후엔 미국발 트럼프 당선 소식까지 전해져 나라꼴이 예측불허의 풍전등화와 같다.
답사 마치고 옛러시아공사관 밑에서 학생들과 뒷풀이 대화를 나눴다. 오늘 답사를 통해 건축과 디자인의 관점에서 근대를 되새긴 이유에 대해 공감하는 학생들의 진지한 표정과 답변에서 작은 희망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