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5.일.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리에 끝났다.
방금 끝난 폐회식의 전체 디자인은 지난 소치동계올림픽에 비해 엄청난 저예산으로 최고의 가성비와 문화적 역량을 끌어 올린 행사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스타디움의 공간 활용과 연출이 좋았다. 예컨대 관중석 사이사이에 작은 LED판을 설치해 5각형의 스타디움 관중석을 대형 화면으로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경기장 바닥에 프로젝션 영상으로 다채로운 공연을 연출한 모습이 돋보였다. 또한 드론으로 수호랑과 하트 이미지를 하늘에 그리고, 공연 주제들, <조화의 빛>, <기억의 여정>, <새로운 시간의 축> 등에서 테크놀로지와 영상이 결합된 서사적 연출도 좋았다. 후반부에 케이팝을 양념으로 얹고 EDM의 흥을 축제 분위기와 연결시켜 다채로운 국가 이미지를 세계에 전했다.
이번 올림픽은 한국 선수층이 과거 숏트랙 등 일부 종목에 국한되었던 것과 달리 스켈레톤, 봅슬레이, 스노보드, 컬링 등까지 다변화되어 흥미를 끌었다. 특히 스노보드와 같은 생활 스포츠로 은메달까지 받은 선수가 나왔다는 점이 동계올림픽을 바라보는새로운 시선을 제공했다.
굳이 메달 순위를 따질 필요는 없지만 한국이 수억 인구의 일본과 중국을 제치고 7위를 기록했다는 점이 놀라운 일이다. 이 작은 나라가 아시아국가들 중에서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었다는 것...폐회식을 보면서 대한민국은 미국과 중국의 공룡싸움질 틈바구니에서 남북 화합과 평화의 길이 모색되고, 국내에서 구태정치만 잘 풀리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자랑스럽고 희망찬 나라가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폐회식에서 잠시나마 한국의 희망을 보았다. 뽕맞은 꿈이 아니길...
(사진: SBS 방송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