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디자인역사문화

그날그날

라이카

開土_getto 2021. 1. 8. 17:14

01.08. 금.

 

카메라 수리 맡기려 라이카 충무로 매장에 다녀왔다.

3층 수리실에 올라가 부러진 배터리 잠금 장치 수리를 맡기고. 

직원이 친절하게 수리 끝나면 택배로 무료 배송해 주겠단다. 물건 팔면 그뿐인 모리배들과 달라 고맙다.

 

계단을 내려와 2층 가방 매장에 전시된 수제 카메라백들과 공구들이 눈에 들어온다. 독일의 Oberwerth, 영국 Brady, 미국 RRS, 캐나다 Nanuk...숙련된 장인기술, 감성의 조화, 완벽함의 역사와 해리티지는 손때묻은 공구와 사람이 빚은 공들인 과정의 산물이다. 진열된 공구들이 마치 박물관 같다. 수제 카메라백 판매 목적도 있지만 라이카의 브랜드 정체성을 암시하기 위한 마케팅일테고.

 

일제 캐논과 니콘이 스마트폰카에 밀려 추락하고 라이카가 아직 버티고 살아 남은 이유는 이것말고 또 있다.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다. 일본 사회는 일제 카메라의 몰락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않고) 정신승리로 망해가고 있는 공통점... 

 

라이카는 최근 디지털 카메라에서도 기존 M라인 보다 가격면에서 좀 더 저렴한 풀프레임 렌즈일체형에서부터 렌즈교체형 모델을 계속 내놓고 있다 (그렇다고 렌즈 가격이 싸진 것은 아니지만). Q, Q2, SL2, SL2-S...등

 

진열된 라이카 M 모델의 역사를 들여다 보며 팬데믹 시대에 사물의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봤다.

무엇이 죽고 살아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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