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9.월
이름도 모른 채
집에 들인 선인장류
한번도 꽃을 본 적이 없었다
그래도 생명이려니 십년 넘게 보살폈다
그러던 며칠 전 이상한 일이...
기적처럼 녀석의 몸에서 꽃이 나왔다
반갑지만 왠일인가 의아하다
올헤 극심한 폭염과 기후 변화때문은 아닌지
이런 꽃은 처음 본다
어린왕자가 두고 온 별 같기도
부디 희망과 운이
아직 이 세상에 남아 있길
아름다운 지구에는
사막에서도 피는 꽃이 있었다
ⓒ 김민수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