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디자인역사문화

그날그날

욕실

開土_getto 2016. 1. 7. 10:28

20160106. 수.

학기 중에 미뤄왔던 집 욕실과 주방 공사를 4일부터 시작했다. 한해의 시작을 공사로..

교체할 제품을 찾기 위해 아내와 을지로와 논현동 로얄앤컴퍼니 전시장에 다녀왔다.

 

욕실 공간에 들어갈 세면대를 찾는데 마땅한 것이 별로 없다. 형태가 괜찮으면 크기가 맞질 않고 형태와 크기가 맞는건 설치 구조와 맞지 않는다. 조건에 딱 맞는 것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 을지로엔 종류는 다양한데 대부분 중국산이라 디테일이 맘에 들지 않고. 그나마 '어메리칸 스탠다드' 제품 중에 한가지 괜찮은게 있어 그걸로 하기로...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이런 것 하나도 국산 위생도기를 찾기가 아직은 쉽지 않다.원인이 뭘까 생각해 본다. 제조업 분야의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게 모든 산업구조가 대기업 위주로 판이 짜여진 왜곡된 산업정책이 가장 큰 원인이다. 교육적으로는 그동안 '산업 도기 디자인과 생산'을 위한 전문인력 배출에는 관심이 없고 미술대학 도자공예 전공에서 주로 '도예가'  양성에 초점을 두고 교육해 온 업보 때문이다. 이 두가지 문제는 또 다른 역설적 상황을 파생한다. 산업체 쪽에선 제대로된 인력이 없다고 하고, 대학에서는 설사 공부하고 졸업한들 제대로 갈 곳도 없으니... 

 

그나마 위생도기 분야의 명맥을 잘 이어온 기업이 로얄 & Co.. 전시장은 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지만 썬큰 공간으로 1층 레스토랑, 2층 와인바와 갤러리로 연결되어 있어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 기업 '토토'와 합작해 '로얄 토토'였다가 독립해 '로얄앤컴퍼니'로 된 자신감의 표명이겠지. 로얄은 국산 타제품 보다 디자인적으로도 깔끔하고 괜찮아 샤워기와 씽크대 수전의 경우는 사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얄은 부품 하나 하나 교체할 수 있게 체계가 갖춰져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러나 도기와 비데 일체형 디자인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대림 도비도스 제품을 다시 사용하기로...

 

매장 둘러보고 1층 레스토랑에서 늦은 점심. 블랙 접시에 담겨져 나온 파스타의 색감이 입맛을 더한다.

 

 

김민수, 2016

 

 

 

 

 

 

 

 

 

 

 

 

 

 

김민수,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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