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세계 가전박람회'(CES)에서 선보인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Up Display/ 이하 HUD 약칭) 모토사이클 헬멧.
독일 BMW가 개발한 이 헬멧은 디스플레이 스크린을 통해 모토사이클의 주행상황과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확인하게 해준다. 원래 자동차에 장착했던 HUD 기술을 헬멧에 적용한 것으로 헬멧의 기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받고 있다. 정보가 디스플레이 우측 하단에 표시되어 눈을 떼지 않고 속도, 노면, 교통상황 등의 주행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사실 HUD는 자동차 보다 주행 상황에 보다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모토사이클에 더 유용한 기술일 수 있다. 무엇보다 HUD 헬멧은 2채널 전후방 카메라가 장착되어 후방 상황도 동시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과거에 한 헬멧 제조사가 잠수함의 잠망경 원리를 이용해 후방 상황을 헬멧 안쪽의 전방 상단에 거울로 비추는 헬멧을 개발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 헬멧은 주행 중 눈을 치켜 떠서 봐야했기에 불편하고 무엇보다 돌발상황에 치명적일 수 있었다.
반면에 이번 HUD 헬멧은 전후방 상황에 대한 자연스런 시각 인지로 라이더의 안전주행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여겨진다.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정보는 타이어 공기압, 오일 및 연료상태, 주행거리 등 다양한 정보를 라이더가 선택할 수 있게 디자인되었다.
경험 상 모토사이클은 고속주행시 계기판의 정보를 보는 일이 힘들 수 있다. 특히 윈드쉴드가 없는 네이키드 바이크의 경우 고속주행 시 주행풍을 헬멧으로 받아내기 때문에 전방 시야각이 좁아지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짧아진다. 따라서 이 HUD 헬멧은 라이더들를 위해 안전운행과 보호장비를 결합한 스마트 헬멧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한가지. 김서림. 헬멧 쉴드에 김서림 방지 필름을 장착하면 별 문제 없겠지만... 늦가을에서 초봄에 발생하는 헬멧 쉴드 안의 김서림이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검증이 필요할 듯...
기회되면 사용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