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9.일.
팥빙수의 계절.
자전거로 동네 한바퀴 돌다가 옛날 팥빙수를 파는 커피점에 들렀다.
여름엔 역시 옛날 팥빙수가 제격이다.
연유를 좀 넣어달라고 했더니 말귀를 알아듣는다.
팥빙수엔 연유가 들어가야 맛있다는걸...
세워놓은 자전거 뒤로 화분의 작은 꽃들이 상큼하다.
프로방스의 햇살과 시골길은 아니어도 휴일의 정취는 여기도 괜찮다.
아직 볼 수 있는 눈이 있고, 빙수에 연유를 찾고, 꽃을 느끼는 마음과
바퀴를 굴릴 힘이 있는 것은 살아있음의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