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어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꽃을 드렸다. 가급적 어버이날을 피해 다른 날 찾아뵙고 꽃을 드리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어버이날'이라는 말이 오염되어 버렸기때문이다.
어버이날이 왜 이렇게 오염된 말이 되었을까? '어버이연합'이 '어버이'란 숭고한 말을 사유화했기 때문이다. '어버이날' 지정해 놓고 '어버이연합'이 버젓이 활동하도록 국가권력과 전경련이 뒤를 봐주고 있었으니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것은 '어비이연합'의 프레임과 뒤엉키는 꼴이 된다.
오염된 날을 씻기 위해 꽃심어 놓은 화분 청소하고 물을 듬뿍 줬다. 요즘 대나무밭에 물을 자주 주었더니 지난 주 30cm 정도 였던 어린 죽순이 일주일만에 무려 2m 넘게 훌쩍 자라났다. 놀라운 성장력이다. 확실히 모든 생명은 정성을 다하면 그만큼 달라진다. 옥상정원에는 오후 햇살에 무럭무럭 자라나는 포도넝쿨이 싱그럽다. 복숭아 나무도 그렇고 지난 주말보다 송이가 더 굵어졌다. 파란하늘 아래 차 마시고 독서하며 오후를 보낸다.
일주일 전 30cm도 채 되지 않았던 죽순이...
일주일만에 이렇게 자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