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 화.
학회 참석차 대만에 왔다.
거의 1시간 지연되어 정오에 이륙한 비행기가 2시간 26분만에 타이페이 타오위엔 공항에 착륙했다. 서울을 떠나오기 전에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아침에도 계속 내렸다. 설상가상 춥기까지 하더니 대만에 도착하자 시간도 날씨도 모든 것이 백스텝이다. 1시간 늦은 시차에 계절도 31도의 무더운 여름. 거꾸로 가는 세상에서 비행기 타고 거꾸로 왔으니 제대로 온게 맞으리라.
여러 편의 비행기가 동시에 착륙해 많은 승객들로 출입국관리소에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시 외곽에 위치한 공항에서 타이페이 도심으로 가기 위해 공항버스에 해당하는 '국광(國光) 버스'를 탔다. 편도 대만달러 115원. 귀국하는 날을 위해 왕복표를 미리 샀다. 230원. 물가로만 치면 대만은 천국이다.
40-50분을 달려 버스의 종점인 타이페이 중앙역에 도착. 옛 기차역이 지금은 지하철 MRT로 연결되어 소핑몰로 사용되고 있는 듯. 숙소로 잡은 호텔이 역 근처라 다행이다. 그러나 버스에서 내려 초행길 방향감각이 잡히질 않아 구글 지도의 도움을 받았다. 서울에서 데이터 로밍서비스 신청해 오길 잘했다 싶다. 호텔 체크인. 객실은 다른 것도 맘에 들지만 특히 110V를 사용하는 대만에서 220V 컨센트를 제공해 주는게 맘에 든다. 무선인터넷 신호강도 좋고.
저녁에 각자 다른 항공편에 다른 숙소를 잡은 디자인역사문화 전공 석박사생들과 합류. 내일부터 시작되는 논문 발표 준비상황 점검하고 격려 차원에서 저녁을 사줬다. 중앙역 2층 식당가에 위치한 음식점. 음식 맛이 괜찮다. 다들 좋아해서 한턱 낸 보람이 있다. 내일 일정을 위해 준비하고 쉬라고 일찍 숙소로 돌려 보내고. 호텔로 돌아와 6층 헬스장에 내려가 여독에 찌든 몸을 풀고 땀을 뽑아내니 개운하다.
서울에서 타이베이로의 시공간 이동. 요즘 서울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차고 넘쳐 그런지 별로 낯선 느낌이 들지 않는다. 대만인들 속에 슬며시 뒤섞여 파묻힌 느낌. 내일부터 학회와 함께 타이베이에 좀 더 스며들어가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