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디자인역사문화

그날그날

새해

開土_getto 2017. 1. 1. 11:47

12.31. 토


한 해의 마지막 날과 새해를 거리에서 보냈다. 

누적인원 1000만명 돌파 '송박영신' 축제에 한 명이라도 힘을 보태려..


오후에 아내와 명동에 나가 늦은 점심하고 나오다가 한국은행 앞에서 태극기가 사유화되어 오용되고 있는 몹쓸 현장을 목격했다. 소공동 쪽에서 무리를 지어 한국은행을 돌아 '경성역'으로 향하는 박사모 가두행진을 보면서 청산 못해 치유되지 않은 식민도시의 역사가 겹쳐져 보였다. 현재 화폐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한국은행 건물은 옛조선은행으로 일제강점기 경성역을 설계한 다츠노 긴고(辰野金吾)가 디자인한 것이다. 길 건너 미츠코시 백화점 경성지점이었던 신세계 백화점도 그들을 반겨 손 흔들어 주는 듯...


이 거리를 친일독재정권의 추종자들이 태극기 흔들며 무리짓는 모습은 참으로 역설적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역사왜곡하는 정부와 친일독재정권을 그리워하는 자신들로 인해 식민도시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언제쯤 이 나라에 진정한 해방이 오려는가.


5:30에 종로타워 앞에서 서울대 교수들과 만나 광화문으로 향했다.

8시 넘어 촛불집회 참가자가 90만명이 넘어 이번 10회 촟불집회까지 누적 1000만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아무리 태극기 휘날려도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광장에 쌓인 노란색 세월호 종이배들을 보라. 진실은 반드시 인양되리니.


이어 헌법재판소 앞으로 가서 즉각 탄핵처리를 촉구하고, 일행과 무교동 맥주집에 가서 한 잔. 맥주집 TV에서 흘러나오는 보신각 타종식 장면을 보며 자정을 넘겼다. 


마침내 병신년이 가고, 2017년 새해가 이렇게 시작되었다. 

새해맞이를 이렇게 하는 것이 이땅에 사는 숙명이자 내 삶이라면 피해가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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