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공원에 야외수업 하러 갔더니 솜털같은 버드나무 씨앗이 눈처럼 흩날리고 있었다.
옛 지명이 말해주듯 선유도 주변엔 예로부터 버드나무가 많아 양천현 양화리로 불렸다.
학생들을 선유도공원에 데려간 이유는 도시재생 디자인의 좋은 사례를 체험시키기 위함이지만 사실은 이곳에서 '나이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성찰하게 해주기 위함이다. 선유도공원은 2002년 개장한 이래 어느새 15년이 흘렀다. 이곳은 1978년 이래 24년 동안 정수시설물로 사용되었던 시간의 켜와 장소의 기억을 잘 살려 새로운 생명을 꽃피운 시민공원으로 환생했다.
'나이듦(aging)'이란 무엇인가?
한국 사회에서 늙는다는 것은 사람의 경우 거의 대부분 고집불통에 안하무인의 추한 모습으로 변해감을 의미한다. 이 때문인지 주변에 존경할만한 어른은 별로 보이질 않는다. 도시환경의 경우 시간이 흘러 낡고 노후한 건물이나 시설물은 곧 철거 또는 멸실되어야할 대상 쯤으로 간주된다. 잘 가꿔나가는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다.
도시는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의식 수준을 닮는다.
도시가 곁에 있어도 나이들어가면서 향기를 발하는 숙성된 사람들의 도시가 그립다.
ⓒ 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