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24. 목.
MBC 사태가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그저께 MBC 아나운서 27명이 사장과 국장 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방송 거부에 나섰다.
파업 이유는 그동안 MBC 경영진이 박근혜 정부와 권언유착해 언론을 탄압훼손하고, 사원들의 회사정책에 대한 충성도, 노조와의 관계, 정치적 성향들에 따라 등급을 매겨 인사 평가 및 연력 배치에 활용하는 등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했기 때문이었다.
MBC 사장과 경영진은 아나운서들의 마이크를 빼았고 직무와 상관도 없는 '주조정실' 등에 보내 견디지 못하면 퇴사하게하는 전횡도 서슴치 않았다. 주조정실은 야간과 일간을 교대하며 방송 송출상태를 계속 확인해야하는 고된 일이다. 아나운서들 사이에서 '삼청교육대'라 불리는 주조종실로 부당전보된 이들 중에는 벌써 5년째 유배생활을 견디고 있는 아나운서도 있다. 강재형 앵커. 그는 입사 31년차로 주조정실에 전보 조치된 첫번째 아나운서이자 우리말 다듬기 운동을 해온 인물이기도하다.
그저께 땡볕에서 기자회견하는 MBC 아나운서들 사이에서 많이 상한 그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힘내라고 문자를 보냈다. "먼동은 어둠의 끝자락에서 스스로 떠오른다"고.
그들의 용기있는 행동이 마지막이길 빌며 지지와 성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