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22. 화.
5.18에 대한 새로운 증언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공군이 시민군의 거점인 옛 전남도청을 목표지점으로 폭탄을 싣고 출동대기명령을 내렸다는 증언이 언론에 공개되었다. 심지어 광주와 가까운 사천비행장에선 평소 무장과 관련이 없는 연습기에 공대지 미사일과 폭탄을 장착하고 대기했다는 한 공군장성의 양심증언도 나왔다. 미국측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월남전 경험이 있었던 전두환과 신군부는 광주시민을 베트콩과 같은 적으로 간주했다는...
5.18 이후 소문으로만 존재했던 말들이 모두 사실이었다. 책임 당사자인 수괴와 주구 규명과 언론조작 등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가 이루어지길 기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그동안 광주시가 해온 디자인들이 <전두환 회고록>에 담긴 거짓말처럼 진실을 위장하고 은폐하는데 일조했다는 생각이 든다.
광주시가 그동안 건축과 디자인으로 도시의 역사를 어떻게 표상해 왔는지 돌이켜보면 문제적이다. 옛 전남도청과 민주광장을 박제화시켜 엿바꿔 먹은 아시아문화전당,. 넋나간 5.18민중항쟁 캐릭터와 광주시 캐릭터 '빛돌이', 서울에서 용역들이 내려가 먹고 튀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등...
과연 이러한 건축과 디자인으로 광주 학살의 진실을 치유하고 위로할 수 있을런가. 그간 제대로 밝혀진 것도, 책임자 처벌도 없는 5.18의 핵심 장소의 맥을 끊어 스스로 훼멸하고 아시아문화전당을 지어 치유한다고 장난치고, 정신나간 캐릭터 만들어 도시의 영혼을 위로한다고 했던 것이다. 이를 지켜본 광주학살의 수괴와 주구들이 얼마나 흡족했을까?
어리석은 역사는 반복된다.
아시아문화전당과 엿바꿔먹은 옛 전남도청과 민주광장. 장소의 맥이 끊겨 박제화되기 전의 원래 모습.
아시아문화전당 설계안
넋나간 5.18민중항쟁 캐릭터
(사진 김민수)
광주광역시 캐릭터 '빛돌이'
(광주광역시 보도 자료)
(5.18묘지 자료관 전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