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디자인역사문화

도시와 장소

서오릉

開土_getto 2018. 8. 17. 15:19

08.17. 금.


가을이 기적처럼 찾아왔다.

어제 밤부터 폭염의 화마가 사그러들어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내와 서오릉으로 산책을 갔다.

왕릉과 마주한 한정식집에서 연잎밥으로 점심하고, 바로 옆 빵집에서 차를 마셨다.


왕릉 코앞에 어떻게 이런 음식점과 빵집이 들어설 수 있었는지 알아보았다. 

1970년에 서오릉이 사적지로 지정되기 전에 점유해 살던 집들이 있었던 것. 

이 집들을 업주들이 인수해 새로 지었다.


어릴적 먼지가 펄펄나는 비포장 도로를 차 타고 소풍가던 유원지쯤으로 알고 배웠던 왕릉의 추억.

살기 바빠서 또는 생각이 없어서 역사가 뭔지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았던 무지막지한 시절의 기억들.


왕릉의 오후, 

티없이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여름의 마지막 햇살에서 세월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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