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6. 일.
해를 넘긴지 며칠째인가.
새해의 새로움은 달력을 넘기자마자 연기처럼 사라지고...
목감기로 집에서 연일 쉬다가 점심 때 아내와 함께 나들이 다녀왔다.
연남동 동진시장 쪽. 스테이크 집에서 점심.
맛집으로 이미 알려졌는지 우리가 앉자 마자 금새 손님들로 좌석이 꽉 찼다.
향긋한 가지 크림스프, 샐러드와 와인, 파스타에 이어 스테이크 세트 메뉴가 나왔다.
가격대비 아주 괜찮다. 후식으로 브라우니까지...
식사 후 우연히 들어간 커피집에서 독특한 내부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트롱프뢰유, 눈속임 그림처럼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3차원과 2차원이 뒤섞여져 마치 카드보드로 만든 인형의 집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일이 손으로 그린 일러스트레이션의 정성이 대단하다.
커피잔에서부터 전체 디자인과 일관되고 게다가 커피 맛까지 좋다.
손님이 많은 가게들에는 꼭 그런건 아니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다.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
스테이크집은 스테이크가 맛있어야하고, 커피집은 커피가 맛있어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 가격이 착하거나 마음을 끄는 뭔가가 함께해야.
아무리 경기가 나쁘다해도 되는 집은 된다. 기본도 없이 손님의 돈만 탐하는 집은 망한다.
요즘 우후죽순으로 과잉공급된 자영업의 위기는 사기치는 언론이 부추기듯 '최저임금 인상'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체인점 먹이사슬의 구조적 병폐 아니면 기본의 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