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디자인역사문화

평론

구독

開土_getto 2025. 8. 22. 14:39

백화점 매장에서 한 가전업체의 마케팅 전략과 마주쳤다.

결혼하는 청년들에게 '혼수용 대형가전'을 "구독"하면 관리까지 해준다는 것. 

기존의 '할부'라는 말이 이제 '구독'으로 바뀌었다.

 

백화점 매장의 혼수용 대형가전 구독을 위한 마케팅
구독의 정석--"부담없이 사용하세요"

 

그러나 조심하시라. 신문, 잡지 또는 유투브 구독하듯 부담없이 프리미엄 대형 가전을 '구독'하라고 하지만 제 때에 구독료를 내지 못하면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힐 수 있다. 나노마케팅 등 온갖 마케팅 전략과 전술이 난무하는 시대에 형편에 맞게 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한 대기업의 대형 가전제품 구독료

 

결혼하는 이들에게 '혼수용 가전제품'이란 단순히 기본적인 생활의 필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결혼의 출발점에서 주택의 크기만큼이나 신혼의 단꿈과 관련된 행복의 기준점으로 여겨질 수 있다. 마케팅은 바로 이 부분을 공략하고 있다. 집의 실제 공간 규모와 살림 형편을 고려치 않은 대형가전의 구독은 행복이 아니라 '독과 빚'이 될 수 있다. 대형가전은 제품 자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아파트의 수요와 부풀어오른 더 크고 고급진 인테리어와 집과 관련된 주거의 욕망으로 이어진다. 

 

한국사회에서 주거의 공간적 욕망은 갈 수록 가전제품 디자인이 주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왜냐하면 대기업들이 소비자 가전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사업부와 아파트 건설사업도 모두 함께 하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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