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장에서 한 가전업체의 마케팅 전략과 마주쳤다.
결혼하는 청년들에게 '혼수용 대형가전'을 "구독"하면 관리까지 해준다는 것.
기존의 '할부'라는 말이 이제 '구독'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조심하시라. 신문, 잡지 또는 유투브 구독하듯 부담없이 프리미엄 대형 가전을 '구독'하라고 하지만 제 때에 구독료를 내지 못하면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힐 수 있다. 나노마케팅 등 온갖 마케팅 전략과 전술이 난무하는 시대에 형편에 맞게 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결혼하는 이들에게 '혼수용 가전제품'이란 단순히 기본적인 생활의 필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결혼의 출발점에서 주택의 크기만큼이나 신혼의 단꿈과 관련된 행복의 기준점으로 여겨질 수 있다. 마케팅은 바로 이 부분을 공략하고 있다. 집의 실제 공간 규모와 살림 형편을 고려치 않은 대형가전의 구독은 행복이 아니라 '독과 빚'이 될 수 있다. 대형가전은 제품 자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아파트의 수요와 부풀어오른 더 크고 고급진 인테리어와 집과 관련된 주거의 욕망으로 이어진다.
한국사회에서 주거의 공간적 욕망은 갈 수록 가전제품 디자인이 주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왜냐하면 대기업들이 소비자 가전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사업부와 아파트 건설사업도 모두 함께 하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