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 공원에서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5월 22일부터 시작해 10월 20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 박람회는 지난 2015년 월드컵 공원을 시작으로 여의도 공원과 뚝섬한강공원 등 서울 곳곳에서 공공정원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올해로 10회째.


보라매 공원은 1985년 공군사관학교가 청주로 이전한 부지에 조성되었다. 따라서 주변에 녹지가 있긴 했지만 사관학교 시절 사용하던 연병장 트랙에서 주로 주변 주민들의 걷기운동하는 생활 체육의 장으로 사용되었고, 사관학교의 기억을 말해주는 비행기 등의 상징물과 건물 일부가 남겨져 있었다. 그랬던 공원이 이번 박람회를 통해 다양한 조경 디자인으로 '정원'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그런데 잘 조성된 정원 조경에 반해 이상한 캐릭터들이 트랙 중앙에 설치되어 눈길을 끈다. 서울시가 최근 다시 디자인한 도시 상징캐릭터 '해치와 친구들'. 이 디자인은 다채로운 색만 눈에 들어오고 형태적 식별이 뚜렷하지 않아 뭐가 뭔지 잡스러운 것이 특징.


ⓒ 김민수 2025

ⓒ 김민수 2025
2008년 5월에 탄생한 서울시 (구)해치는 도시 상징캐릭터로서 의미적 적합성 여부조차 무시하고 디자인되었다. 원래 해치는 '시시비비와 선악'을 가리는 판관적 의미를 지닌 신화 속 상상의 영물이다. 이런 이유로 현재 광화문 앞으로 옮겨진 해치상은 조선시대 사법부에 해당하는 '사헌부'(현 세종문화회관) 자리 앞에 있었다. 그런 해치가 '왜 서울시의 상징 캐릭터가 되어야 하는가'의 논란을 또 무시하고 2024년에 리디자인되어 등장한 것이다. 굳이 이유를 찾는다면 서울이 '검찰공화국'을 대표하는 도시라서?
따라서 해치 리디자인을 두고 '좋니 나쁘니' 말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전제가 잘못된 것을 뭐가 어찌된들 무슨 상관이리오.
엿장수 가위질처럼 마음대로 도시 상징을 바꾸고 또 바꾸겠다는데... 늘 말하지만 도시디자인에 쓸 돈이 너무 많은게 문제일지 모른다. 시장의 입장에서 도시디자인은 서울 시장이었다가 대통령까지 된 이명박 이후 시장 자신의 능력을 부풀려 가시화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16년전 현서울시장이 제정하고 스스로 페기한 (구)해치 캐틱터(아래 그림)처럼 또 세금을 축낸 해치 리디자인에 대해 도시의 상징을 도대체 얼마나 더
바꿔야 직성이 풀릴지 궁금하다. 지난번 (구)해치상에 대해 그토록 자화자찬하며 홍보했던 그 많은 말과 시책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앞으로 또 얼마나 더 바꿔야 서울시장의 직성이 풀릴지 궁금하다.


언젠가 이 블로그의 한 글에서 나는 태생적으로 문제가 많았던 (구)해치 디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한 적이 있다. (https://gettok.tistory.com/72)
"해치 캐릭터 발표하고 서울시는 홍보 전략으로 택시에까지 반강제적으로 표식을 의무화했다.
당시 벌이도 시원치 않은 영업용 택시 (면허를 받으려면) 문짝에 해치를 돈 들여 그려넣게해서
말많은 택시기사들로부터 원성이 높았다.
그토록 엄청난 예산을 퍼부어 홍보했는데도 해치를 서울시 상징으로 여기거나 정을 나눠주는 서울 시민은 거의 없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물어봐도 모른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건 대체 뭔가?
그것은 도시의 상징이 아니라 예산 낭비의 전시 행정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