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에 있는 '선재도'와 '목섬'에 다녀왔다.
선재도는 선녀가 내려와 춤을 추었다는 전설이... 그 남쪽에 위치한 목섬은 CNN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선' 중 첫째.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 호젓하게 경관을 체험하고 음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운대가 맞지 않으면 갈 수 없는 무인도, 목섬의 바닷길을 걸어본 것은 행운이었다.
이 섬은 하루 두 번 썰물 때만 바닷길이 '하얗게' 열린다. 바닷길이 하얀 이유는 조개껍질 가루로 만들어진 모래, 곧 패각분(모퀴나) 성분이 모래톱을 이루기 때문. 발이 빠지는 뻘이 아니라서 걸을 때 나는 사각사각 소리도 좋았다. 장마철에 날씨가 좋아 오랜만에 청명한 파란 하늘과 서해 바다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푸른 바다색까지 볼 수 있었다.
목섬을 제대로 체험하는 방법은 섬 앞까지만 가보고 돌아오지 말고, 섬을 지나 바닷길이 난 곳으로 계속 걸어가 보는 것이다. 그러면 눈 앞에서 바다가 갈라지는 기적과 같은 장면과 용쓰는 바다의 힘찬 파도소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이 길을 걷는 것은 마치 몸으로 바다를 밀고 들어가,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묘한 느낌이라고 할까.
아름다움은 눈으로 보는 시지각 이상의 총체적 체험이다. 한국엔 그런 장소가 너무 많다.


목섬을 지나 계속 걸어가면 갈라지는 바닷길의 장관이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