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디자인역사문화

취미와 장소

주문진

開土_getto 2016. 9. 25. 15:21

0924. 토


오랜만에 영동 쪽 동해안 투어에 적합한 좋은 날씨.


7:45 남한강의 짙은 아침 안개를 뚫고 양평 만남의 광장에 도착. 지인과 만나 커피 한잔하며 행선지의 주사위를 굴렸다. 6번 국도 타고 태기산과 오대산을 넘어 주문진 방면으로 5백여 킬로미터짜리 장거리 투어.


6번 국도는 공사가 많이 끝났을 거라 예상한 것이 오산이었다. 여전히 공사중인 구간이 많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도로 공사가 아직도 한창이라 도로 사정이 별로. 그러나 태기산 너머 쪽은 그런대로 괜찮다. 오늘따라 마라톤 행사가 열리고 있어 태기산 정상에 모터사이클 경관들이 지원을 나와 있었다. 칡차 한 잔 마시고 경관들과 담소. 왠지 강원도 경관들은 순박하고 느긋해 보인다. 친절하게 사진도 찍어주고...오대산 진고개 휴게소엔 가을철 산행을 위해 찾은 등산객들이 보인다.


12:00 주문진 횟집 도착. 주인 아주머니가 오랜만에 온 단골들이라고 제철에 처음 들어온 방어회 한 접시를 내준다. 방어회의 달달한 감칠맛이 꿀맛이다. 넉넉한 물회 인심만큼이나 맛이 다른 집과 급이 다르다.


식사 후 휴휴암에 잠시 들렀다. '휴휴암' 사찰명은 '쉬고 또 쉬는' 의미. 입구를 들어서니 멀리 큰 규모의 지혜관음보살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러나 이 사찰의 명물은 따로 있다. 사찰 밑 바닷가 바위에 물고기가 와서 바글거린다고. 해안으로 내려가 보니 정말로 엄청난 황어 떼가 징그러울 정도로 우글거린다. 아마 갈매기도 이 기세에 놀라 쉽게 달려들지 못하는 듯. 주변을 살펴보니 비밀의 단서가... 4마리에 만원씩 방생하는 물고기를 팔고 있는 것이 아닌가. 황어의 귀소본능을 이용해 이곳에 방생해 돌아오게 만들어 일종의 스테리텔링으로 사찰의 명물이 된 것 같다. 만들어진 기적...


구룡령 구비구비 넘어 샘골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양평에 도착하니 어느새 해가 기울고... 확실히 낮의 길이가 많이 짧아졌다.

거의 8시 다되어 집에 도착. 몸은 좀 피곤해도 주문진의 파란 하늘과 바다, 그리고 태기산과 구룡령 와인딩이 도시의 찌든 때를 씻어줘 상큼하다.


오늘 총 주행: 534.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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