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4.금.
교수회관에서 미술대학 교수 정년퇴임식이 있어 학교로 향했다. 낙성대 후문쪽으로 올라가는데 오후에 졸업식 마치고 내려오는 차량들로 붐빈다. 캠퍼스 곳곳에 가운을 입은 졸업생들과 가족들의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리니. 2015년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뉴욕대(NYU) 졸업식에서 했던 연설이 생각난다.
<타임>지가 그해 최고의 연설로 선정했던.
"여러분은 해냈습니다....그리고 여러분은 좆됐어요. 생각해 보세요.."
You made it! .....And you're fucked. Think about that....
드니로의 이 연설은 욕이 아니라 졸업하는 이들에게 앞으로 사회에서 직면하게될 좌절과 맞서는 용기를 주기 위함이었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포부를 스스로 인지하고 열정을 개발하기 위해" 대학을 선택한 이들이 졸업 후 닥칠 험하고 슬프고 거절당하는 일에 굴하지 말고 미래에 희망을 주는 사람들이 되라는 메시지.
오늘 졸업하는 이들도 축하와 함께 졸업후 마주할 험한 세상에서 굳건히 헤쳐나가길 기원한다. 부디 망가진 한국사회에 희망을 주는 사람들이 되길...
오래전에 아내와 함께 졸업식 때 행복했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