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에 세계 최초로 버스 지붕에 텃밭을 얹은 버스가 등장했다고 한다.
도시에 자연을 입혀 온도를 낮추고 채소도 가꿀 수 있다고...
요즘 관심이 커지는 도시농업이 달리는 버스 지붕에도 적용된 듯.
역사적으로 '버스 위에 텃밭' 아이디어는 그리 새로운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이동성'만 제외하면 멀리 고대(BC 500년경) 신바빌로니아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왕비를 위해 만든 '공중정원'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근대에
이르러 1926년 건축가 르 꼬르뷔지에가 '신건축의 5원칙'에서 밝힌 '옥상정원'과
맥을 같이 한다.
특히 르 꼬르뷔지에의 옥상정원은 필로티 기둥에 의해 공중부양된 건물의 평지붕
옥상에 잔디를 심으면 건물의 단열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근대적 제안이었다.
따라서 버스 위의 텃밭은 이러한 근대적 생각이 움직이는 버스로 변용내지는
확장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데 20세기 초에 르 꼬르뷔지에가 그런 디자인을 제안했던 세상엔 희망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 세상은 과도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점점 더 암울한 영화처럼 되어가고
있다. 자신의 소변을 증류해 마셔야 하는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워터 월드>처럼.
바다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오염되고, 강은 녹조라떼로 변해가고...
우리가 마시고 먹어할 물, 공기, 먹거리들...
세상 모든 디자인의 내용과 형식에 성찰이 필요한 때다.
출전:[경향신문 디지털뉴스 2013.09.03일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9031818301&code=970205
텃밭을 이고 다니는 ‘세계 최초 텃밭 버스’…장난일까, 실험일까?
지난 8월 초 스페인 헤로나에서 운행을 시작한 세계 최초 텃밭 버스 ‘피토키네틱’이 화제다.
피토키네틱은 도시에 자연을 입히는 개념으로 대중 교통 차량에 녹색 지붕을 만드는 방식으로 현실화됐다.
이 ‘세계 최초 텃밭 버스’는 도시의 공기를 정화하고 채소도 재배할 수 있다. 또한 버스 지붕에 조성된 텃밭은
버스 안의 온도를 약 3.5도 정도 낮춰준다고 알려졌다.
피토키네틱은 버스 외에도 승합차까지 다양한 차종에 텃밭을 적용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