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선 지난 1994년이 가장 더운 여름이었다고 하는데 올해 폭염도 역대급.
그러나 실체 체감은 사람마다 다를 듯...
내 생애 가장 힘들었던 폭염은
옛날 석사장교로 입대해 3사관학교에서 훈련 받던 8월의 경북 영천에서였다.
그 해 여름 폭염 속에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던지.
동기생 중에 소금을 먹지 않아 훈련 중 실신해 실려가기도 했었지.
오늘 오후에 한차례 소나기가 퍼붓더니 하늘에 장관이 펼쳐졌다.
마치 불을 토해내는 화산을 그린듯,
자연이 그린 거대한 풍경화 앞에서 오그라드는 경외감에 절로 숙연해진다.
계절의 절정을 느낀다는 것. 그것은 또 다른 계절이 오고 있다는 자연의 신호다.
어느새 여름의 끝자락이 살짝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