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디자인역사문화

도시와 장소

징후

開土_getto 2017. 10. 4. 23:23

10.03.화.


스타필드 고양점을 찾았다. 구파발 지나 통일로IC 부근에 위치해 있었다. 인근에 최근 이케아와 롯데아울렛 고양점이 들어선 것과 함께 고양시 덕양구는 이제 북부권 최대 쇼핑지역으로 변모했다.  


긴 추석연휴에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스타필드 고양점은 앞서 하남점에 비해 규모가 더 커진 반면 좀 더 대중적인 것이 특징. 둘러 보면서 돈이 돈을 버는 자본의 힘이 경이롭다. 이토록 거대한 공간에 그 많은 매장들이 입점해 사람들을 채워 수익을 빨아들인다. 이러한 순환 구조로 다시 내뿜는 자본력은 모든 것을 거대 규모로 변화시킨다.


그러나 이 거대함의 폭식이 언제까지 채워지고 지속할지는 의문이다. 고양점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즐비한 영유아용품점들. 세계 최고의 초저출산 고령화 국가에서 영유아용품점은 왜 그리 많은지. 앞으로 태어날 아이는 없어도 '영유아 꾸미기' 소비문화를 부추기는 역설에 웃음이 나왔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수도 기르기도 힘든 대책없는 나라에서...


재앙 수준에 도달한 위험 사회의 징후들이 러시안 룰렛 게임처럼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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