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디자인역사문화

도시와 장소

고려

開土_getto 2019. 3. 5. 22:10

03.02.토.


방학 마지막 주말. 국립중앙박물관에 갔다. 

그동안 마음에만 두고 관람을 미뤄온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특별전.

특별전시관 입구는 곧 끝나는 전시를 보러 온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해외 5개국에 흩어진 것까지 모아 고려 유물 총 450여점이 전시되어 있어 내용이 무척 알찼다. 고려 유물전으론 역대급. 항구 벽란도와 송악산 자락에 터 잡은 고려궁성 개경의 장소성에서부터 섬세한 불화와 청자를 비롯 목판/금속 인쇄술 등의 찬란한 기술과 디자인까지 매우 세부적인 전시가 펼쳐졌다. 


흥미로운 여러 유물들을 음미하다가 한 전시실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고려 건국 시조 태조 왕건과 희랑대사 조각상. 왕건의 스승으로 정신적 지주였던 희랑 대사 조각상이 있는 왼편에 태조 왕건상은 온데간데 없고 전시대만 휑하니 놓여 있었다. 북한에서 오지 못한 텅빈 왕건 조각상 자리가 하노이에서 결렬된 북미 정상회담과 지체되어질 남북교류와 겹쳐져 느낌이 묘하다.

 

희랑대사 조각상은 합천 해인사에 소장된 보물 999호. 태조 왕건상은 북한의 국보로 평양 조선중앙역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언젠가는 스승과 제자가 다시 만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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