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수.
"아침에 빵쪼가리 몇 개 주네요"
베트남에 간 대구 여행자가 격리되었다가 조기 귀국하며 인터뷰에 내뱉은 말. 이를 사실확인도 여과도 없이 그대로 내보낸 국내 언론사의 망국적 행태들.
"반미가 빵쪼가리면 김치는 풀떼기냐", "베트남에 사과하라" "한국인들은 거짓말하지 말라" 등 베트남에서 혐한 감정이 해시태그와 함께 들끓고 있다.
엄중한 시기에 남의 나라에 민폐끼치러 간 것도 모자라 당사자가 현지 국민들이 먹는 평균 식사비 보다 더 들어간 식사를 제공받고도 그런 몰염치한 말을 하고, 또 이를 무책임하게 보도하는 막되먹은 상황이 똑같이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과 겹쳐져 씁쓸하다.
창피함과 미안함이 뭔지 아나? 혹쉬
반미,
훌륭한 아침식사다.
그러니 베트남은 이 일로 자존심 상했다며 그간 한국이 도와 이룩한 경제발전의 선의까지 싸잡아 혐한 감정 조장하고, 친일본 양다리 꼼수 외교를 합리화하는 덜 떨어진 행보로 자멸의 길을 걷지 말아야 한다.
사람이나 국가나 어려울 때 본심이 드러난다. 인간은 굳이 사귀려 서로 애쓸 필요 없다.
필요하면 다가오고, 필요치 않으면 알아서 등을 돌리기 마련.
덧없는 세상에서 무얼 더 기대하리.
아래. 연남동 반미푸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