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디자인역사문화

그날그날

Cyber

開土_getto 2020. 3. 19. 22:10

03.19.목.

 

마침내 온라인 강의로 개강했다.

학생들이 없는 텅빈 건물의 연구실에서 화상 접속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어느새 나도 사이버 가상공간에서 강의하는 사이버 교수가 되었다.  

비록 온라인 수업이지만 가능한 접촉의 상실감을 없애보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차피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각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함께 극복하는 것이 순리라 생각하기에.

 

이 와중에 누군가 SNS에 올린 서울대의 새 로고를 카톡으로 보내왔다. 

학교의 좌우명 '진리는 나의 빛(Veritas Lux Mea)'에서 '진리'가 '공짜 와이파이'로 대치되었다. 

잠시 웃었다. 그러나 웃프기도. 이해한다. 생고생해 입학했더니 캠퍼스의 꿈은 사라지고 코로나19에 

온라인 강좌로 실망이 크겠지.

 

슬퍼말아요. 

원래 대학의 목표가 진리 추구가 아니기에 '진리가 와이파이로' 바뀐들 아무 상관이 없다네

서울대의 목표는 못된 권력에 기생해 나라를 찜해먹고 국정/사법농단에 빠트리고, 

학문을 빙자해 미해결 민족문제를 종족주의로 전범국에 팔아 먹어도 무탈한 자들을 길러내는 것이란 사실을 아는지. 

 

부디 공짜 와이파이로 '너희들의 빛'을 비추라.

지금은 우스개로 비아냥 거리지만 언젠가 그대들도 똑같은 인간이 되어 있는 자신들을 보게될

날이 오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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