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31. 일.
5월의 마지막 날.
커피 한잔하러 책을 테마로 한 카페에 갔다.
거리두기를 위해 사람이 없는 코너에 앉고
그런데 서가에 꽂힌 책들을 들여다 보니 좀 이상하다.
목이 잘려져 진열된 것처럼 책등만 있는 서가였다.
왠지 무섭다.
책들 사이에 잘려져 장식이 된 <수학의 정석>도...
책을 보지 않는 시대에 폐기된 책을 재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이리 씁쓸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현실은 이미 사이버펑크 시대의 삶이 되었다.
최첨단 미래에서 책 무덤을 본 오후...
집에 돌아와 집 서가에 꽂힌 나의 책들을 한동안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