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디자인역사문화

그날그날

책무덤

開土_getto 2020. 5. 31. 20:43

05.31. 일.

 

5월의 마지막 날.

커피 한잔하러 책을 테마로 한 카페에 갔다.

거리두기를 위해 사람이 없는 코너에 앉고

 

그런데 서가에 꽂힌 책들을 들여다 보니 좀 이상하다.

목이 잘려져 진열된 것처럼 책등만 있는 서가였다.

왠지 무섭다.

 

책들 사이에 잘려져 장식이 된 <수학의 정석>도...

 

책을 보지 않는 시대에 폐기된 책을 재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이리 씁쓸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현실은 이미 사이버펑크 시대의 삶이 되었다.

최첨단 미래에서 책 무덤을 본 오후...

 

집에 돌아와 집 서가에 꽂힌 나의 책들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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